'불수능'도 아니지만 '물수능'도 아니었다… 수학영역이 관건

윤신영 기자 2022. 11. 1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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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대전 중구 충남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가족들이 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51만명 수험생들은 오랜 기간 준비했던 2023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이 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쉬웠지만 수학영역은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쉬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영역은 주요 대학들이 대부분 2등급대 이내를 합격권으로 발표했고, 영어 2등급 진입학생들이 20-30% 학생들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어와 수학 영역의 변별력이 보다 중요시 되고, 올해는 수학영역의 중요도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어영역= 교사들과 입시업체들은 '불수능'으로 평가 받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평이한 수준이었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대학교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소속 김용진 서울 동국사대부속여고 교사는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조금 쉽게, 올해 9월 모의평가와는 유사한 난이도 수준"이라고 평했다.

종로학원은 "가장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어영역 기초대사량 관련 문제가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며 "선택과목 간 점수 차는 작년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이 풀이에 어려움을 겪었을 문항으로는 공통과목인 독서 영역의 17번 문제가 꼽혔다. 입시업체들은 이 문제가 그래프 해석, 정확한 변수 대입 같은 수학적인 내용이 많아 풀이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학영역=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최상위권 변별력은 다소 떨어지나 수학영역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시전형 당락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지난해에 비해 평이한 문제였지만, 그렇다고 쉽다는 것은 아니다. 최상위권 변별력은 다소 하락하는 경향성을 보일 것 같다"며 "수학 영역은 올해에도 평가도구로써 변별력을 갖춘 시험으로 지난해처럼 (성적에) 정말 큰 영향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정시전형에서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자연 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 모집 단위로 많이 지원했는데 올해에도 그 경향성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고 강조했다.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문항으로는 각각의 경우를 나눠 수열의 항을 구하는 15번, 함수 최솟값을 이용해 3차 함수를 추론한 뒤 함숫값을 구하는 22번 문제 등이 꼽혔다.

◇영어영역=어렵다고 평가된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쉬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윤희태 서울 영동일고 교사는 "작년보다는 다소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 응시 집단의 수준구성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변별력이 확보된 시험"이라며 "(9월 모의평가의 난도보다는) 작년 수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교사들에 따르면 신유형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고, 어휘도 어려운 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9월 모의평가 때보다 문단과 문장의 길이가 길어져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시험을 준비한 수험생들은 다소 어려웠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빈칸을 추론하는 34번, 글 순서를 묻는 37번 문제는 내용의 정확한 이해와 높은 수준의 추론 능력을 요구해 수험생 입장에서는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문장을 삽입하는 39번도 친숙하지 않은 소재를 다뤄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를 문제로 꼽았다.

◇대입 전략=정시에서 수능 성적 반영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하나를 활용한다. 대체로 상위권 대학에서는 표준 점수를 활용하고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백분위를 활용한다. 표준 점수를 반영하는 대학들 중 국어·수학은 표준 점수를 활용하고, 탐구 영역은 표준 점수 대신 백분위를 대학에서 별도로 발표하는 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기도 한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비중이 줄어 등급에 점수를 부여해 일정 비유를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총점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감점하는 대학도 있다. 다만 경우에 따라 서울대와 서강대처럼 등급 간 점수 차가 아주 작은 대학이나 경희대와 연세대처럼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대학이 있어 잘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험생은 모집 군별 3번의 복수 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어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할 경우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군 모집 대학은 대학 수와 모집 인원이 적어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간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운 후, 오는 12월 9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그동안 세웠던 지원 전략을 토대로 대학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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