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폭우에 '이곳' 올라간 주민들…'꼬꼬무' 시루섬 조명

[서울=뉴시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022.11.17. (사진=SBS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인영 인턴 기자 = 1972년 여름, 시루섬 영웅들의 이야기를 장트리오(장도연·장성규·장현성)가 들려준다.

17일 오후 10시30분 방송하는 SBS TV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필사의 도주-벼랑 끝에 선 사람들' 편이 전파를 탄다.

사건은 1972년 8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북 단양의 남한강 유역에 자리한 시루섬의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고기 잡이에 여념이 없었다. 전날까지 내리던 비가 그친 강이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었던 것. 형제들과 함께 강가에 나가 있던 열두 살 수택이도 반두질 한 번에 넉넉히 40~50마리씩 올라오는 물고기들을 보며 들떠 있었다.

그러던 그때, 수택이는 "어? 저게 뭐지…?"라며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강 저편에서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대한 물결이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강가에서 고기를 잡던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하늘에선 호우가 쏟아지고, 섬을 둘러싼 강은 빠르게 불어났다.

"동네 사람들! 어서 피하세요!" 가장 먼저 물에 잠기기 시작한 곳은 낮은 지대에 위치한 집들이었다. 시루섬 사람들은 온갖 살림살이부터 기르던 가축들까지 이끌고 피난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번 시작된 강의 범람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주민들은 결국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고립되고 말았다.

"집이... 집이 떠내려간다!" 내리던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고, 마을을 집어삼키고 있는 강물의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생사의 공포가 턱밑까지 차오른 그때 누군가 손을 뻗어 위쪽을 향해 가리켰다.

"저기로 올라갑시다!" 시루섬 사람들이 선택한 최후의 보루는 과연 어디였을지, 수마(水魔)가 덮친 마을에 고립된 200여 명의 주민은 과연 무사히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 장트리오가 생생히 들려준다.

듣는 것만으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그날 이야기를 위해 '꼬꼬무'는 최대 규모의 실험을 진행한다. 50년 전 마을 어르신들이 죽을힘을 다해 버텼던 그날을 증명하기 위해 단양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이 실험에 참여했다. 200여 명의 인원수는 물론, 최후의 대피소였던 '이것'의 크기까지 똑같이 재현해 그날 마을 사람들이 겪었던 극한의 상황을 생생하게 체험한다.

한편, 이날 이야기 친구로는 개그맨 김용명, 배우 정영주, 그룹 위키미키 멤버 최유정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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