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천년의 비색…고려청자 특별전
[KBS 광주] 고도의 제작기술과 뛰어난 조형성으로 세계인들이 인정한 명작, 고려청자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일반에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하는 찻잔을 비롯해 현존하는 고려청자 오리 연적 중에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고려청자, 그 명작의 세계를 만나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고려청자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는 이번 특별전에는, 청자를 비롯한 고려시대 자기 110여 점이 선보이는데요.
참외 모양의 몸통에 목과 입 부분은 참외꽃을 형상화한 작품.
비색 청자 절정기에 만들어진 꽃병입니다.
[임보라/학예연구사 : "작품을 보관하고 있던 상자에 명치(明治) 41년 1908년이죠. 유물의 출토지와 소장 경위가 적혀 있어 더욱더 특별한 유물 중 하나입니다."]
도자공예와 금속공예의 결합으로 당시 중국에도 사례가 없는 이 화려한 찻잔은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임보라/학예연구사 : "이 작품은 백자 찻잔인데요. (특징은) 정교하게 투각된 은판이 도자기 몸통 전체를 감싸고 있다는 것인데요. 당시 세계 최고 기술이었던 고려 금속공예 기술에 도자공예를 접목시켜서 새롭고 아주 아름다운 찻잔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 작품은 단 세 점만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보물인 무가지보(無價之寶)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고개를 살짝 든 채 물 위를 헤엄치는 오리 모습의 연적.
현존하는 고려청자 오리 연적 가운데 손꼽힐 정도의 완벽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임보라/학예연구사 : "오리 등의 중심부에는 연꽃 봉우리로 뚜껑을 달았습니다. (특징은) 입에 문 연꽃 봉우리와 등에 있는 연꽃 봉우리 꽃잎 사이에 동채 안료를 사용하여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는 것입니다. 눈은 철화 점을 찍어 표현하였고 몸통의 깃털까지 세심하게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넓은 소매에 풍만한 가사를 걸친 나한상에는 고려장인의 해학적 미감이 담겨 있습니다.
웅크리고 앉아서 뒤를 돌아보는 모습의 기린모양연적.
꼬리 끝부분을 말아서 물구멍으로 만든 해학적 발상이 기발하죠.
장미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벼루.
절구 모양의 향완.
그 비색과 영롱한 자태가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최성민/대전광역시 유성구 : "특별전을 저희가 보려고 일부러 대전에서 왔어요. 그런데 이제 저도 나름대로 박물관을 좀 많이 돌아다니는 편인데 국립박물관, 중앙박물관에서 보지 못한 그런 기물들을 많이 접하게 돼서 굉장히 감동적이고 우리 도공들이 그때 당시에 어떻게 저런 하이테크 기술로 저렇게 만들었나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아름다운 명작을 만나는 자리.
고려청자에 담긴 뛰어난 예술혼이 깊은 감동과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문화톡톡 양재희입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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