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소에도 튄 FTX 불똥… 고팍스 예치서비스 출금지연

신하연 2022. 11. 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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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의 자체 예치 서비스 '고파이' 상품의 출금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글로벌 거래소 FTX발 유동성 위기가 국내 거래소까지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고팍스는 미국 가상화폐 대출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서비스 중단 여파로 자체 예치 서비스 상품의 출금이 지연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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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출업체 대출·환매중단 여파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의 자체 예치 서비스 '고파이' 상품의 출금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글로벌 거래소 FTX발 유동성 위기가 국내 거래소까지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고팍스는 미국 가상화폐 대출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서비스 중단 여파로 자체 예치 서비스 상품의 출금이 지연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고팍스는 공지를 통해 "고파이 자유형 상품의 원금·이자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고파이 상품은 협력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에 의해 제공되는데,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신규 대여와 상환을 잠정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의 발표가 있기 전 모든 자산을 상환 요청했으나, 상환은 실시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팍스에 따르면 고파이는 고객이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맡기면 이에 대한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예치된 가상화폐는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을 통해 운용된다. 하지만 제네시스 캐피탈이 신규 대출·환매를 중단하면서 고파이 고객 자산도 묶인 것이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FTX 사태 여파로 비정상적인 인출 요청이 현재 유동성을 초과했다며 신규 대출·환매를 중단했다. 앞서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FTX 계좌에 1억7500만달러(2300억원)의 자금이 묶여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지급 불능을 우려한 고객들이 자금을 서둘러 인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 측은 "신규 유동성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다음주 고객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라면서 "상환 지연이 있더라도 고파이 예치 자산을 상환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과 그 모기업인 DCG(디지털커런시그룹)와도 소통 중이라고 강조했다.DCG는 고팍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다만 FTX 붕괴 여파가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뿐 아니라 가상화폐 대부업계로까지 확산하는 가운데 고파이 이용 고객이 언제 자금을 상환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코인 대부업체 블록파이도 유동성 위기에 고객의 자금 인출을 중단,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록파이는 지난 6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아 업계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FTX가 2억5000만달러 한도로 기업을 위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인 리볼빙 크레디트(Revolving Credit)를 제공한 바 있다.

FTX가 인수를 발표했던 코인 중개·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도 다른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FTX는 지난 9월 당시 파산한 이 대부업체를 약 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었다.

신하연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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