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INFP"…'창밖은 겨울'→'술도녀' 한선화, 찐 배우 다됐네(종합)[인터뷰]

김보라 2022. 11. 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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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선배님들의 작품을 보면 너무 경이로운 분들이 많아서 저도 연기력 논란 없이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배우 한선화(33)는 17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3년 전에 촬영을 마쳤는데 드디어 극장 개봉을 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라며 이같이 신작을 내놓은 소감을 밝혔다.

한선화가 주연을 맡은 영화 ‘창밖은 겨울’(감독 이상진, 제공제작 끼리끼리필름, 공동제공배급 영화사 진진)은 고향 진해로 내려와 버스기사가 된 석우(곽민규 분)와 유실물 보관소를 담당하는 영애(한선화 분)가 만나 서로의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아 주는 로맨틱 무비. 2019년 크랭크업했지만 이달 24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날 한선화는 “어제 시사회를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촬영을 하면서 너무 힘들 때도 있지만 무대인사를 하면서 큰 행복을 느꼈다”며 “특히나 감독님과 곽민규 배우와 함께 있으면서 너무 좋았다. 이번에 제가 지인들을 초대한 VIP 시사회도 처음이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영화 ‘창밖은 겨울’부터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술도녀)에 이르기까지, 캐릭터의 이면을 살피는 한선화의 공부는 그녀가 연기해 온 캐릭터들이 허구에만 머물지 않고 생동감을 얻을 수 있게 만든다.

‘창밖은 겨울’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제가 김종관, 허진호 감독님 영화를 좋아한다. 이 감독님들의 영화처럼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창밖은 겨울’이라는 시나리오가 따뜻한 감성을 자아낼 수 있을 거 같았고 제가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보통 대본을 읽으면 머릿속에 캐릭터가 그려진다. 하지만 영애는 너무 심심한 사람이라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감이 안 잡히더라. 그래서 제 고향이 부산이니까, 집에 갔다가 엄마와 시외버스를 타고 진해에 갔다. 그 도시만의 풍경과 분위기를 느끼면서 아늑하고 따뜻하게 영애를 그릴 수 있었다”고 인물을 표현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한선화는 영애에 대해 “잔잔한 호숫가 같은 아이인데 석우라는 돌을 맞으면서 평소와 다른 생각들을 하기 시작한다. 그간 잊고 살았던 아빠와의 관계, 어릴 때 했던 탁구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리는 거다. 유실물 보관소에 있는 물건들은 다 버려진 것이라고 생각했던 영애가 석우를 만나서 달라진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선화는 “극적인 사건이 없어서 심심하고, 건조하고, 무뚝뚝하지만 저는 그녀가 갖고있는 잔잔함, 따뜻함이 굉장히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특별히 돋보이는 사람이 아니라서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선화는 걸그룹 출신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 드라마에서 주로 소화했던 시크한 캐릭터 때문에 외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자신은 내향적이라고 정의내렸다. “저는 INFP다. 어릴 때는 지금보다 더 내성적이었다”고 영애 역을 자신의 성격을 살려 표현하고 싶었다는 이유를 보탰다.

캐릭터의 비주얼에 대해서는 “단발머리가 영애와 어울릴 거 같았다. 감독님이 자르는 게 좋겠다고 하셨지만 제 생각에도 그 헤어스타일이 어울릴 거 같았다. 긴 머리를 자르는 건 아깝지 않았다. 작품, 캐릭터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고 이해를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캐릭터에 몰입한 한선화는 이번 영화를 위해 흡연을 배웠고, 탁구에 도전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다”는 한선화는 “‘창밖은 겨울’ 때문에 배웠다. 그간 한 번도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었다. 캐릭터 특성상 자연스럽게 보여야 해서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침 촬영 첫 신이 담배를 피우는 연기였다. 아침에 공복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니까 어지럽더라. 그래서 힘들었다”며 “이 영화 이후 ‘강릉’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캐릭터를 맡아 너무 도움을 받았다. ‘대무가’에서도 피우는 인물이었다. 제가 할 수 있다면, 담배를 피우는 연기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납득이 간 부분은 영애가 하루종일 사람들을 상대하며 일하다가 잠깐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때 흡연을 한다. 그런 시간은 매일 가졌을 테고 익숙하게 보여야 해서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한선화는 2009년 걸그룹으로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이제는 무대에 서는 일보다, 배우로서 촬영 현장에서 동료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며 연기로 표현하는 일이 더 좋다고 했다.

“저는 제 작품이 나올 때마다 좋다. 흥행 여부를 떠나 내가 한 작품이 오픈이 되면 보람은 있다. 가수를 할 때는 너무 바빴었다. 하지만 연기 활동에 집중하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어떤 때는 아무 일도 안 하면서 나를 돌아보면 큰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혼자 있어 봐야 빈 공간들을 채울 수 있는 거 같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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