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바닷새 날갯짓 어우러진 한편의 파노라마
안흥항 출발 여객선으로 20분
동면 자연경관 빼어나 가볼만
마늘향 가득한 육쪽마늘 유명
서해의 하와이로 불리는 섬. 태안8경 중 하나이고, 마늘향 가득한 육쪽마늘 종구 생산지로 유명한 섬 '가의도'. 섬 이름은 600년 전 중국의 가의(賈誼)라는 사람이 이 섬에 귀양 와 살았기에 이름이 가의도라는 설이 있고, 또 하나는 신진도에서 볼 때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탓에 가에 있는 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조선시대는 안흥1면에 있다가 1914년 서산군 근흥면 가의도리로, 1989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지금의 태안군에 속하게 됐다.
가의도 면적은 2.19㎢이고, 해안선 길이는 10㎞다. 주민은 80여 명이 살고 있다. 크기에 따라 큰말과 작은말로 구분돼 있는데 ∞자 형태를 하고 북남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모양새다. 서면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 예로부터 이쪽면에 사람들이 거주해왔는데, 경사지를 이용해 밭을 일궈 마늘과 상추 등의 채소류를 직접 재배한다. 경사가 급한 동면은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근흥면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5.5㎞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이다. 안흥항을 출발해 가의도까지 여객선으로 20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여객선 밖으로 비치는 절경이 장관이다. 가의도에 도착할 때까지 죽도, 부억도, 목개도, 정족도와 사자바위, 독립문바위, 거북바위 등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절경에 시선이 머물다 간다.
가의도 입구에 들어서면 아담한 몽돌 해안과 상큼한 섬 숲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멀리 보이는 크고 작은 섬들은 이곳을 찾은 도시민들에게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여유를 준다. 가의도는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섬이다. 안면도와 만리포해수욕장 등으로 대표되는 태안군의 수많은 관광자원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의도의 존재가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안흥항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정기여객선이 운항되면서 새로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때묻지 않은 신선한 섬 여행지로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최고봉은 183m로 섬 중앙에 솟아 있다. 낮은 산이 많고, 동백나무, 소나무 등이 자란다. 북서쪽에 높은 절벽이 많고, 대부분의 해안에는 간석지가 발달해 있다. 희한한 기암괴석과 낯선 동식물 등 가의도의 해변풍경은 각종 바닷새의 날개짓과 어우러져 한편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특히 끝 섬 부근의 비경은 한려수도의 그것과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의도는 어느 유인도보다도 새소리로 요란하다. 가마우지와 갈매기, 뻐꾸기와 멧비둘기의 울음소리는 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약간의 경사지를 따라 언덕을 오르다 보면 족히 600여 년쯤 돼보이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이곳의 수호신처럼 서 있다.
가의도해수욕장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의 순수함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것. 섬만이 가지고 있는 신비로움 속에 하얗게 조성된 백사장은 서해의 하와이로 불리기까지 한다. 해수욕장 부근의 바다에는 아기를 업은 코끼리바위로도 불리는 독립문바위와 사자바위, 돛대바위 등의 기암이 모여 장관을 이룬다. 주말마다 인근의 바위 섬들을 찾는 낚시꾼들도 붐빈다.
무엇보다 가의도가 유명세를 타는 것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육쪽마늘 덕분이다. 태안6쪽마늘의 시작이 가의도다. 4만 3000㎡의 면적에서 매년 약 1만 접의 육쪽마늘 종구를 재배해 태안 마늘농가에 공급한다. 종구 품질이 워낙 좋아 수요량 대비 공급량이 모자라 1농가당 25접 이내로 한정해 공급할 만큼 인기가 높다. 마늘종구 재배에 매우 중요한 토양 내 인산(P2O2), 칼슘, 칼리 성분이 태안 육지 대비 2-4배 가량 많이 함유돼 있다. 토양의 세균 감염이 적은 데다 바닷바람과 안개 등 악조건에서 자라 자생력이 좋고, 균에 의한 퇴화현상이 적어 종구로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잠기고, 쓰러지고"… 대전·충남에 떨어진 '물폭탄', 곳곳서 피해 - 대전일보
- 원희룡, "한동훈·김건희 둘 중 한 분 거짓말… 문자 공개해야" - 대전일보
- 尹, 김 여사와 나토정상회의 동행… 3년 연속 참석 첫 韓 대통령 - 대전일보
- 진중권 “원희룡, 한동훈 잡겠다고 김건희 여사까지 수렁으로 끌어들여” - 대전일보
- 대전시, 에너지 정책 변화 '발등에 불' - 대전일보
- 빗길 무단횡단하던 30대 차에 치여 숨져… 운전자 긴급체포 - 대전일보
- 국비 확보 나선 대전시, 해묵은 현안 해결 나선다… 초당적 협력 절실 - 대전일보
- 나경원, 원희룡·한동훈에 “패배 브라더스… 이래서 총선 진 것” - 대전일보
- "연판장까지 돌렸다"… '김 여사 문자' 논란에 與 연쇄 비방전 - 대전일보
- 한동훈 "지금 이 시점에 '읽씹' 논란, '당무 개입' 판단 가능성"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