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룡 납북자피해가족聯 이사장 “프놈펜 성명에 한국인 납북자 포함됐다는 소식 듣고 울어”

김병관 2022. 11. 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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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성명에 우리 납북자가 포함됐다는 소식을 듣고 울었습니다. 납북자 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고,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겠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지난 16일 세계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납북자 가족 대표를 22년 동안 하면서 납북자를 직접 구출하고, 그렇게 떠들었는데 정상 성명에 (한국인 납북자 문제가) 포함된 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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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55년 전 연평도서 피랍… 생사 몰라
22년간 납북자 문제 지적에도 첫 포함
日은 자국민 납북자 문제 지속적 제기
구해 오지 못해도 공론화 계속했으면
10년 北억류 김정욱씨 가족 “너무 감사”
유엔기구, 국군포로 2명 행방 北에 질의
전문가 “정부, 국군포로 송환 노력해야”

“프놈펜 성명에 우리 납북자가 포함됐다는 소식을 듣고 울었습니다. 납북자 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고,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겠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지난 16일 세계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납북자 가족 대표를 22년 동안 하면서 납북자를 직접 구출하고, 그렇게 떠들었는데 정상 성명에 (한국인 납북자 문제가) 포함된 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프놈펜=연합뉴스
최 이사장의 부친인 최원모씨는 1967년 6월 연평도 부근 해상에서 조기잡이를 하다 납북됐다. 1910년생인 최원모씨가 생존해 있을 경우 그의 나이는 올해 113세다. 최 이사장은 아버지의 생사나 기일을 모른 채 지난 55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 정부는 납북자 문제 해결에 좀처럼 나서지 않았다. 일본이 북한 관련 각종 국제회의나 정상회담에서 자국민 납북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한국인 납북자 문제는 국제사회에서 거론되지 않다시피 했다.

최 이사장은 한·미·일 3국 정상의 ‘프놈펜 성명’에 한국인 납북자 문제가 포함됐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여태 이런 일이 없었다”며 “대통령이 (한국인 납북자에 대한) 표현을 넣어줘 위로가 되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납북자를 구해 오지는 못할지라도, 앞으로 외교관과 공직자들이 이 문제를 공식 석상에서 (적극적으로)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교 활동 등을 하다 북한에 구금된 억류자의 가족도 ‘프놈펜 성명’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2013년 이후 북한에 10년째 억류돼 있는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씨는 통화에서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현 정부에 기대하는 부분이 커졌고,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일 정상은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3국 정상회담을 갖고 “납치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한다”, “기시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이 즉각 석방되어야 한다는 데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한국인 납북자·억류자 문제가 논의되고,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이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다만, 또 다른 남북 간 인도적 문제인 국군포로와 이산가족 문제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 신희석 박사는 “우리 정부는 국군포로송환법상 국군포로 실태 파악과 송환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 임수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들이 조속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남북관계를 통한 납북자 문제 해결 노력과 함께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서도 인도적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외교가에 따르면 유엔인권이사회(UNHRC)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WGEID)’은 최근 실종 국군포로 2명(황금만·한만택)의 행방·소재 파악 등을 위해 북한 당국에 질의서를 발송했다. WGEID가 특정 국군포로에 대해 북한 당국에 질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병관·김선영·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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