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호날두 ‘축神’들의 마지막 월드컵…스포트라이트는 누가 [카타르 2022]

이용익 2022. 11. 1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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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차면 기울고 꽃도 시간이 지나면 시든다.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세계 축구계를 호령해온 스타 선수들도 이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예정이다. 하지만 끝날 때 끝나더라도 최대한 화려하게, 가장 큰 무대에서 마지막을 불태우겠다는 그들의 열정은 어린 선수들 못지않다.

우선 세계 최고의 선수를 넘어 역대 최고의 선수 반열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다퉈왔던 라이벌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빼놓을 수가 없다. 무려 지난 15년 동안이나 축구계를 양분해온 이 두 선수는 이제 황혼기에 접어들어 월드컵 우승이라는 마지막 목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긴 그동안 둘이 나눠 든 발롱도르(Ballon d‘or·황금공이라는 뜻으로 한 해 최고의 선수에게 프랑스풋볼이 수여하는 상)만 해도 각각 7개, 5개로 12개나 되니 월드컵 말고는 욕심낼 것도 마땅히 없겠다.

우승에이라는 최종 목표에 가까운 이는 아무래도 메시다. 대표팀 26명 중 21명을 지난해 코파아메리카 우승 멤버로 채운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더불어 ‘유이하게’ 무패(11승6무·2위)로 남미 예선을 통과해 월드컵까지 우승을 노린다. 예년보다 화려한 맛은 줄어들었으나 수비력은 강력해져 오히려 더 좋은 전력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생으로 이번 대회 월드컵 사령탑들 중 가장 어린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4년 동안 지휘봉을 잡으며 다진 조직력으로 1986년 이후 역대 세 번째이자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고, 메시는 여전히 그 중심에 있는 선수다.

반면 호날두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유효슈팅(6개)보다 파울(7개)이 더 많을 정도로 노쇠화 기미가 뚜렷하고, 포르투갈 대표팀 역시 화려하긴 하지만 과연 우승을 노릴만한 전력인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그래도 호날두는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5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전무후무한 목표를 노린다. 지금까지 4개 대회에서 연속 득점을 올린 이도 호날두를 제외하면 축구 황제 펠레, 독일의 우베 젤러와 미로슬라브 클로제까지 3명 뿐이다. 열정 넘치는 호날두의 세계 최초 5개 대회 연속 득점이 이뤄질지는 궁금하지만 그 대상이 한국이 되질 않길 바라는 것이 한국 축구팬들의 마음일 것이다.

‘메날두’를 제외하고도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준비하는 선수들은 더 있다. 가장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포지션이기에 그만큼 선수 생활도 짧기 쉬운 미드필더 중에는 크로아티아의 ‘축신’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축구의 본체 세르히오 부스케츠(FC 바르셀로나) 등이 돋보인다. 1985년생인데다가 신장 172cm 작은 체구지만 여전히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드리치는 지난 대회 준우승을 이끌며 메날두의 발롱도르 행진을 멈춰 세웠던 좋은 기억을 다시 한번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1988년생으로 2010년 초반 세계를 호령했던 스페인 티키타카 축구의 마지막 후손인 부스케츠는 자신이 기억하는 우승 DNA를 후배들에게 전수해주는 것은 물론, 여전히 공을 쉽게 소유하고, 짧은 패스로 전진할 수 있는 스페인 미드필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수나 미드필더보다는 경기 전체를 읽는 시야와 경험이 중요하고, 상대적으로 선수 생명이 긴 수비수는 노장 선수들이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포지션이다. 이 분야의 월드컵 노장들을 논하자면 주로 남미 국가들을 들 수 있는데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국가는 다름 아닌 브라질이다. 브라질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이자 주장을 맡은 다니 알베스(푸마스)는 이제 고국에서 뛰고 있지만 여전히 대표팀 유니폼까지 입고 있다. 1983년생으로 만 39세인 알베스는 물론 세비야와 FC바르셀로나,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맹에서 뛸 때보다야 체력적으로 약해졌지만 황혼기를 불태우겠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수비를 지킬 티아구 실바(첼시) 또한 1984년생으로 고작 한 살이 어릴 뿐이지만 여전히 유럽 무대에서 통하는 강골이다. 수비진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브라질을 얕볼 수 있는 국가도, 선수도 없다.

벤투호가 만날 팀들 기세보다 경험이 먼저라고 믿는 국가가 많다. 우루과이 수비진을 책임질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이나 마르틴 카세레스(LA 갤럭시) 모두 각각 1986년생, 1987년생으로 이미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섰다. 1986년생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 1987년생 듀오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클루부 나시오날)과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역시 주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당당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르투갈 또한 1983년생 페페(FC포르투)를 최종명단에 포함하며 그의 경험을 높이 사는 모습을 보였다.

골키퍼로서는 역시 스위퍼형 골키퍼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를 빼놓을 수 없다. 단순히 골대 앞에만 머물며 선방만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수비수 못지않게 뛰어가 빌드업 과정에 참여하고 상대방 공격수를 윽박지르는 그의 모습은 현대 축구 전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는다. 1986년생인 노이어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대회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탈락의 기억을 씻어내고자 한다. 재미있게도, 당시에 러시아 카잔에서 그를 절망시켰던 팀은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호날두와 페페(왼쪽부터)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30대 선수들이다 [FIFA 공식 SNS]
브라질의 1983년생 수비수 다니 알베스
브라질 수비의 핵심 티아구 실바
디에고 고딘, 에딘손 카바니, 페르난도 무슬레라, 루이스 수아레스, 마르틴 카세레스(왼쪽부터)는 30대 중반을 넘겼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우루과이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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