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방한] 삼성물산 `모듈러 주택`·현대로템 `고속철`… 제2 중동특수 잡았다

박정일 2022. 11. 17. 18: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옴시티' 개발 대형계약 잇따라
롯데정밀화학 등 석화사업 협력
한전 열병합, 코오롱은 스마트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한국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이 최소 40조원 이상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 협력에 동시다발로 시동을 걸었다. 총 사업비 670조원(약 5000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인 '네옴시티(NEOM)'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건설 뿐 아니라 철도, 신재생에너지, 석유화학, 바이오 등 전방위에서 사우디와 협력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는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창양 산업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을 비롯한 두 나라 정부와 경제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은 네옴시티 프로젝트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총 26건의 계약·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뿐 아니라 울산까지 건설·철도 등 대규모 계약 체결= 먼저 현대 컨소시엄(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은 에쓰오일이 발주하는 샤힌 프로젝트 예비 공사(패키지1, 패키지2)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 컨소시엄은 에쓰오일이 9조2580억원(70억달러)을 투자해 조성하는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 가운데 현대 컨소시엄이 따낸 패키지1·2 사업비는 60억달러(7조원) 규모다. 컨소시엄 참여 회사별 지분은 아직 결정 전이며, 본계약은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2023년 초 착공해 2026년 준공한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한 수주도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PIF와 네옴시티에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임직원 숙소 1만 가구를 짓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 관련 MOU를 맺었다. 규모는 1만 가구, 5조3000억원대(4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네옴시티의 핵심으로 꼽히는 직선 도시 '더라인' 내 주택 건설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향후 실제 더라인 주택 건설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에서 추진하는 3조6000억원 규모의 네옴 철도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사우디 고속철 사업을 따낼 경우 한국 고속철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그린수소 등 8조원 이상 친환경 프로젝트 참여= 우리 기업은 또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대거 참여한다. 한국전력·한국남부발전·한국석유공사·포스코·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예정 사업비가 65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하는 그린 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 MOU를 체결했다.

한전은 이와는 별도로 사우디 민간발전업체 ACWA파워와 네옴시티에 그린 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협력 약정도 맺었다. 한전은 "국내 수소·암모니아 수요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수소·암모니아를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친환경 에너지는 네옴시티의 핵심 사업 영역에 속한다. 환경오염 등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 내 자연의 95%를 보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조성이 필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에너지 개발, 탄소 포집 기술, 소형원자로(SMR) 개발과 원전 인력 양성과 관련한 협력을, 방산 분야에서는 사우디 국방역량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협력을 각각 희망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석유화학·바이오 등 제조 협력도= 석유자원에서 첨단 제조로 탈바꿈하려는 사우디 정부의 의지에 따라 석유화학과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MOU도 이어졌다. 롯데정밀화학은 사우디 투자부와 정밀화학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이날 체결했고, DL케미칼도 석유화학 사업 투자와 관련한 협약을 맺었다. DL케미칼은 자사의 폴리부텐(PB) 생산기술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소개했다. 사우디는 2016년부터 첨단 제조산업 육성을 위해 탈 석유화 산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 투자부는 기존 오일, 가스, 기초화학 사업 외에 정밀화학, 전자소재 등 고부가 산업 유치를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열병합(한전), 가스·석유화학(대우건설), 가스절연개폐장치(효성중공업) 등의 에너지 분야와 주조·단조 공장건설(두산에너빌리티), 산업용 피팅밸브(비엠티), 전기컴프레서(터보윈) 등 다양한 제조 분야에서도 사우디와의 사업 협력을 하기로 했다. 백신·혈청기술(유바이오로직스), 프로바이오틱스(비피도) 등의 바이오 분야와 스마트팜(코오롱글로벌), 엔지니어링서비스(동명엔지니어링), 재활용플랜트(메센아이피씨), 투자 협력(한국벤처투자) 등의 농업·서비스·투자 분야에서도 공동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