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혹한기…세계 3위기업 감산하는데 1위 삼성전자는?

최승진 2022. 11. 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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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글로벌 3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미국의 마이크론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내년에도 반도체 수요위축이 지속되는 ‘혹한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3분기 D램 업체들의 글로벌 매출이 전 분기에 비해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는 등 반도체 불황의 골은 깊어지는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자사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을 한동안 줄인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공정에 투입하는 웨이퍼를 2022년 회계연도 4분기(6월 3일~9월29일)에 비해 약 20%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론은 추가적인 자본투자(capax) 역시 줄인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지난 9월에 이미 2023년 회계연도 지출을 올해 대비 30%가량 줄인다고 밝혔던 바 있다.

마이크론의 이런 움직임은 세계적인 수요위축 장기화로 스마트폰과 PC 등 전자제품 수요가 줄어들며 재고가 증가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론은 2023년 회계연도에도 시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상황을 주시하고 필요하면 추가적인 조정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올해 3분기 D램 업계 매출이 전 분기에 비해 30% 가까이 감소하는 등 ‘혹한기’를 맞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기업 매출액이 181억9000만달러(약 24조4000억원)로 집계돼 지난 2분기보다 28.9%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 분기 만에 매출이 이 정도로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세계적인 수요위축으로 소비자용 정보통신(IT) 기기가 공급과잉 상태로 접어들면서 D램 반도체의 계약 가격이 10~15%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서버용 D램 역시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D램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D램 빅3’ 기업의 매출 하락이 두드러졌다. D램 글로벌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전 분기 대비 33.5%가 감소했고, 2위와 3위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각각 25.2, 23.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40.7%, SK하이닉스 28.8%, 마이크론 26.4%로 조사됐다.

트렌드포스는 올해부터 시작된 D램 재고조정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9월에 비해 22.5% 하락했다.

이날 감산을 선언한 마이크론에 앞서 SK하이닉스는 내년도 투자규모를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수익성이 낮은 제품부터 감산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투자액은 10조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감산없이 예정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이후 메모리 시장에 초과공급이 있었지만, 차량용 반도체 등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어 수요가 한 번 반등하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삼성전자 투자자포럼 2022’에서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게임, 차량 등 4개 분야에서 D램 수요는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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