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병목현상의 참사 막으려면 장애물을 두라

조상인 기자 2022. 11. 17. 18: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백 수천 마리가 한꺼번에 이동하는 물고기 떼의 움직임은 중앙 컨트롤 타워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순조롭다.

주변 물고기의 움직임을 따르는 것에 불과한, 사회적 힘의 결과다.

'헬빙의 사회력 모델'에 따르면 이럴 때 비상구 1m 앞에 장애물을 세워두면 군중이 저절로 두 갈래로 나뉘어 번갈아 빠져나가기에 대피 속도가 더 빨라졌다.

복잡계 과학은 겉으로 보기에 무관해 보이는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의 연결 고리를 찾는 학문 분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연은 협력한다
디르크 브로크만 지음, 알레 펴냄
[서울경제]

수백 수천 마리가 한꺼번에 이동하는 물고기 떼의 움직임은 중앙 컨트롤 타워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순조롭다. 주변 물고기의 움직임을 따르는 것에 불과한, 사회적 힘의 결과다. 사람의 움직이는 경우 ‘병목현상’이 발생하면 꾸준히 앞으로 나가기 어려운 층류단계, 발걸음을 멈추는 정체단계가 오고, 무질서 속에 참사를 일으키기도 하는 ‘군중 난류 단계’가 나타난다. ‘헬빙의 사회력 모델’에 따르면 이럴 때 비상구 1m 앞에 장애물을 세워두면 군중이 저절로 두 갈래로 나뉘어 번갈아 빠져나가기에 대피 속도가 더 빨라졌다.

베를린 훔볼트대 생물학연구소 교수인 저자가 ‘복잡계 과학’을 활용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위기를 설명했다. 복잡계 과학은 겉으로 보기에 무관해 보이는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의 연결 고리를 찾는 학문 분야다. 이를테면 야생동물 생존과 포퓰리즘을 연결하고, 순조로운 동물의 집단행동과 달리 잘못된 투표를 하고 마는 집단 의사결정의 맹점을 짚는다. 대형산불이 번지는 원리를 적용해 잘못된 정보와 음모론, 전염병에 왜 더 빨리 퍼지는지를 설명하기도 한다.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연결해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한 이유다. 책은 적자생존의 경쟁을 벌이는 인간과 달리 협력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과 식물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2만원.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