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프루스트 서거 100주기···'20세기 최대 문학적 사건'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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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문학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표작인 연작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서거 100주기를 맞는 올해 총 13권 분량으로 완역됐다.
2012년 1편인 '스완네 집 앞에서'가 두 권으로 발간된 지 10년만에 12·13권인 7편 '되찾은 시간'이 나오면서 마무리가 됐다.
프루스트는 1909년부터 세상을 떠난 1922년까지 만년의 14년 동안 코르크로 문틈을 막은 방에 스스로를 유폐한 채 이 소설의 집필에만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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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번역, 민음사 펴냄
20세기 문학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표작인 연작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서거 100주기를 맞는 올해 총 13권 분량으로 완역됐다. 2012년 1편인 ‘스완네 집 앞에서’가 두 권으로 발간된 지 10년만에 12·13권인 7편 ‘되찾은 시간’이 나오면서 마무리가 됐다.
‘20세기 최대의 문학적 사건’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한 소년이 시대를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유년기의 추억, 사랑과 정념, 질투와 욕망, 상실과 죽음, 예술, 사회, 문화, 정치 등 인간 삶의 총체적 모습을 담았다. 프루스트는 1909년부터 세상을 떠난 1922년까지 만년의 14년 동안 코르크로 문틈을 막은 방에 스스로를 유폐한 채 이 소설의 집필에만 매달렸다. 1913년 1편 '스완네 집 쪽으로'가 출간된 것을 시작으로 2편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3편 '게르망트 쪽', 4편 '소돔과 고모라', 5편 '갇힌 여인', 6편 '사라진 알베르틴'이 출간됐다. 7편 ‘되찾은 시간’은 프루스트 사후 5년 만인 1927년 나왔다. 13권의 총 쪽수가 5704쪽에 달한다.
특히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독특한 서술 방식을 통해 인간 내면과 시대상을 수천 페이지에 걸쳐 섬세하게 담아낸 점이 높은 평가를 얻었다. 프루스트는 이 작품에서 성당과 채색 유리, 의복, 화장, 요리, 저잣거리 소음까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모든 것들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이를 통해 외적 현실의 모방이나 재연에서 그치지 않고, 어떤 사건이 우리 의식 속에 투영된 것까지도 총체적으로 포착함으로써 총체적 리얼리즘을 보여준다. T.S. 엘리엇은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더불어 이 작품을 20세기 2대 걸작으로 꼽으며 “이들을 읽지 않고 문학을 논할 수 없다”고 했다. 더 타임스, 르몽드 등 전 세계 유력지들은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선정했다.
국내에서는 1985년 처음 번역돼 나왔으며, 김희영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1987년 나온 프랑스 플레이아드 전집 판본을 토대로 다시 번역에 나섰다. 김 교수는 프랑스 파리3대학에서 프루스트 전공으로 불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프루스트 전문가’다. 그는 번역 작업을 통해 “길고 난해한 프루스트의 문장을 최대한 존중하여 텍스트의 미세한 떨림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한다. 또한 독자의 이해와 작품의 올바른 수용을 위해 최대한 많은 주석 작업을 하여 문화적, 예술적 차이를 극복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발간된 책은 11권까지 총 25만권이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12권 1만5000원, 13권 1만6000원.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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