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삼성·현대차도 믿고 쓰는 클라우드… "시스템 안정성·보안, 확실히 잡았죠"

안경애 2022. 11. 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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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영역 4곳이 네 쌍둥이처럼 연동
어떤 상황서도 시스템 멈추는일 없어
금융권·전통 제조기업도 앞다퉈 도입
탄소 80% 절감효과 등 친환경 강점
AWS코리아가 지난 11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AWS 인더스트리 위크'에서 참가자들이 최신 클라우드 적용사례를 둘러보고 있다. AWS코리아 제공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 박동욱기자 fufus@

'클라우드 혁신' AWS코리아

"클라우드는 현존하는 IT인프라 중 가장 안정적이다. 국내 기업이 AWS(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에 시스템을 두는 순간 4개 가용영역(데이터센터)이 네 쌍둥이처럼 연동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시스템 안정성을 지킬 수 있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클라우드는 다른 산업과 기업이 경험하지 못한 큰 스케일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는 우리 비즈니스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세계 1위 CSP(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AWS가 최근 글로벌 경기 위축세에도 클라우드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다.

◇2012년 국내 사무소 설립… 클라우드 상륙=아마존은 유연하고 탄력적인 온라인 유통 서비스를 위해 자체적으로 고안한 IT시스템 구축·운영방식을 사업화해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클라우드는 IT시스템 구축·운영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고속 성장해 왔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의 실적이 급격하게 꺾이는 상황에도 클라우드는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2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AWS코리아는 2012년 5월 설립돼 올해 10년을 맞았다. 당시에는 서울 리전(데이터센터 묶음)이 없어서 싱가포르, 일본 등 다른 나라의 리전을 사용했다. 그 후 국내 시장이 성장하면서 2016년 서울 리전이 전 세계 12번째 리전으로 오픈했다.

함 대표는 "2016년은 국내 클라우드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당시에는 가용영역이 2개, AWS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24개였다"고 말했다.

◇4개 가용영역 두고 안정성 뒷받침=현재 서울 리전에서 지원하는 서비스는 160여 개로 증가했고 가용 영역도 4개로 늘었다. AWS코리아는 2019년과 2020년 잇따라 3번째, 4번째 가용영역을 개설하고, 6개의 엣지 로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AWS는 1개 또는 그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연결해 가용영역을 구성한다. 리전은 이들 가용영역이 4개까지 묶인 개념이다. 이론적으로는 1개 리전이 많으면 10개 정도의 데이터센터로 구성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함 대표는 "세계적으로 가용영역 4개로 구성된 리전은 미국 동부와 서부, 일본 도쿄, 서울 리전뿐이다. 이는 AWS가 한국 시장에 특별한 투자를 하고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글로벌 고객들에게 서비스하는 국내 기업들의 요구 수준이 까다롭고 기술력도 우수한 만큼 그에 걸맞은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부터 전통 제조기업까지=AWS의 국내 고객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다. 스타트업, 기업, 헬스케어, 연구, 교육기관에 이르기까지 수만 곳에 달한다. 특히 초기에는 스타트업, 게임, e커머스 등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하던 것에서 보수적인 성격이 강한 금융기관과 제조기업까지 클라우드 행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그룹 차원에서 클라우드 전략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금융분야에선 KB, 교보생명, 토스페이먼츠, 신한금융그룹 등이 AWS를 도입했다. 포스코, 한국타이어, 만도, 경동나비엔 등 제조기업,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미디어 기업도 AWS를 이용해 서비스한다. 무신사, 스타벅스, 롯데백화점 등 유통회사도 AWS 행을 택했다.

함 대표는 "10대 기업은 거의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이 가장 먼저 글로벌 서비스에 AWS 클라우드를 활용했고, LG, SK,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우리와 손잡고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기업들은 특히 해외 진출 과정에서 클라우드를 우선 검토한다. 진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함 대표는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를 셋업하고 데이터센터를 세우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조직이 클라우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도 클라우드는 전세계에 다 있기 때문"이라며 "당근마켓 같은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들도 클라우드에 올라타서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뛰어난 대기업이 많이 있다. 기존 고객들에 대한 지원과 성장, 신규 고객 확보에 힘입어 2021년 실적도 매우 좋았다"면서 "그 결과 한국에 대한 본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인력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선순위도 높다"고 말했다.

◇"새로운 서비스 통한 선순환 구조 확산"=클라우드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려면 본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한국에 들여와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한국은 우선 순위가 높은 나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AWS는 지난해 엣지컴퓨팅 분야에서 'AWS 웨이브렝스'라는 솔루션을 새로 내놨는데, SK텔레콤과 계약을 맺고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팬데믹 기간에 수요가 늘어난 컨택센터 솔루션도 국내에 도입했다. 대기업들은 최근 컨택센터를 글로벌하게 구축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업그레이드를 쉽게 하기 위해 클라우드 컨택센터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AWS는 '아마존 커넥트'라는 클라우드 기반 컨택센터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함 대표는 "이처럼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통해 국내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이런 선순환 구조를 '플라이휠(Flywheel)'이라고도 부른다"고 밝혔다.

◇"클라우드의 핵심 강점은 안정성·보안성"=함 대표는 특히 안정성과 보안성을 클라우드의 강점으로 꼽았다. 최근 국내에서는 데이터센터 화재와 디지털 서비스 중단이 큰 문제가 됐다. 클라우드는 구조적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게 함 대표의 설명이다.

함 대표는 "최근의 서비스 중단 사태는 마음 아픈 일이다.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술지원, 클라우드 관리 등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자 한다"면서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그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함 대표는 "AWS는 가용영역을 국내에 4개 두고, 각 가용영역이 100㎞ 거리 안에 위치하도록 함으로써 빠른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어떤 상황에도 시스템이 멈추지 않도록 하고 있다"면서 "가용영역들은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고 가장 빠른 전용망으로 연결돼 있으며, 각각의 시스템에 대한 이중화가 액티브-액티브 방식으로 이뤄진다. 각 가용영역 내 전기인입은 2개 이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으로, 클라우드의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돼 다른 사람이 절대 볼 수 없다. 300개 이상의 보안툴을 적용해 서비스의 안전성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퍼블릭 클라우드 100% 이전이 가장 효율적"=기업들은 최근 퍼블릭 클라우드와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많이 검토하지만 이 경우 비용과 인력, 자원관리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함 대표의 주장이다.

클라우드의 효율성을 100% 누리면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자체 구축 시스템을 완전히 없애고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방법이라는 것. 그러면서 기업의 필요에 따라 클라우드는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 대표는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옮겨가는 방식은 다양하다. 배달의민족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다 없애고 클라우드로 옮겨가기로 했다.

이렇게 전체를 한번에 가는 방법이 있고, 새로운 단위업무만 클라우드에서 운영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재해복구시스템만 클라우드에 두기도 하고, 단위업무에 대해 자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연동하는 액티브-액티브 구조를 구현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고객의 데이터센터에 AWS의 퍼블릭 클라우드 기기를 두는 '찾아가는 퍼블릭 클라우드'인 '아웃포스트'도 한 방안이다. 이를 활용해 액티브-액티브 이중화 구조를 구축할 수도 있다.

함 대표는 "클라우드로 가면 기본적으로 액티브-액티브 시스템 구조가 된다. 한 시스템이 죽어도 오토스케일링을 통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구조가 이미 다 돼 있다"면서 "대부분의 규모 있는 고객은 가용영역 여러 개를 쓰는데, 가용역역을 2개 쓰거나 3~4개 쓰느냐에 따라 비용이 더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WS는 현재 글로벌에 29개 리전, 93개 가용영역을 두고 있다. 다른 클라우드 기업들은 AWS의 가용영역 개념을 리전이라고 부르는 곳이 많다. 리전의 수와 데이터센터의 수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함 대표는 IT산업 현장에서 30년 이상 활동해 왔다. 특히 전통 IT 기업인 HPE에서 오래 일하다 2020년 10월 AWS코리아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메인프레임부터 유닉스, x86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굉장한 기회가 함께 열렸다. 다만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최근에는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거대한 흐름을 이루고 있고 블록체인, NFT(대체불가토큰),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웹3.0이 큰 트렌드로 열리고 있다. 과거에 비해 큰 파도가 더 다양하게, 더 빨리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활용할 수 있도록 본사의 투자를 더 많이 이끌어 내겠다"면서 "지속가능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도 많다. 국내에서 2017년 이후 20만명을 대상으로 IT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탄소절감과 넷제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은 탄소절감이 피할 수 없는 과제인데, 일단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효율성이 훨씬 높아서 기본적으로 탄소가 80% 줄어든다"는 한 대표는 "우리의 노하우와 고객들의 경험을 활용해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사진=박동욱기자 fu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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