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용암 수능’보다는 나았지만···올해도 ‘변별력 있는 수능’ 기조 유지[2023 수능]

남지원 기자 2022. 11. 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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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후 경기 수원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문재원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을 넘어 ‘용암 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만큼 어렵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변별력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보다 수학의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선택과목별로 유·불리가 갈리는 문제와 26년 만에 가장 높은 재수생 비율 등이 대입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시험 종료 후 교사들과 입시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지난해 매우 어려웠던 국어는 전년보다 다소 쉽게, 수학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국어는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최고난도 문항이 지난해만큼은 어렵지 않았고, 신유형 문항도 등장하지 않아 대체로 평이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수학에서도 이른바 ‘킬러 문항’이라고 불리는 최고난도 문항의 비중이 줄었고, 난도도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고난도와 중간난도 문항이 비교적 어렵게 출제되면서 중상위권 이하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로 실시된 영어는 1등급 비율이 6.2%에 불과했던 지난해 수능 이상으로 난도가 높았다는 평과 지난해보다는 다소 쉬웠다는 평이 엇갈렸다.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 충족 등을 위해 일정 등급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수험생은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만점이 달라지는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어에서는 언어와매체, 수학에서는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더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수험생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도 이과 수험생들이 문과에 대거 교차지원하는 ‘문과 침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능한 과목간 평균과 평균 원점수, 표준점수 차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출제에 임했다”면서도 “현재처럼 모든 선택과목을 하나의 영역 점수로 산출하는 방식을 택할 때 지적되는 유·불리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사실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1791명 줄어든 50만8030명이 원서를 냈고, 이 가운데 45만477명이 응시(1교시 기준)했다. 결시율은 10.8%로 지난해와 같았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 1889명은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렀고, 코로나19로 입원치료 중인 수험생 3명과 당일 응급상황이 발생한 수험생 4명 등 총 7명이 병원에서 시험을 봤다. 원서접수자 중 이른바 ‘N수생’이라고 불리는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율은 31.1%로 1997학년도(33.9%)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성적 상위권 비중이 높은 N수생이 증가하면서 등급 산정 등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이달 29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수험생들은 수능 3주 뒤인 다음 달 9일 성적표를 받게 된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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