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일주일 전부터 설렜다"…3년만에 '완전체 지스타' 게임팬들 열광
주요 게임사 부스는 대기줄로 '인산인해'
(부산=뉴스1) 이정후 기자 = "지스타에 3년 만에 왔어요. 친구들이랑 일주일 전부터 이야기해서 오늘 오게 됐는데 지금 너무 설레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 기다렸다가 '나 혼자만 레벨업' 하러 가려고요."
2022 지스타 개막 첫 날, 부산 벡스코는 게임을 즐기러 온 게이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서며 기다렸던 참관객들은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부터 전시관에 입장하기 시작했다. 이번 지스타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됐다는 점에서 게임 팬들의 반응이 더 뜨거웠다.
현장에 배치된 안전 요원들은 인파가 순간적으로 몰릴 것을 예방코자 일정 수만큼 끊어가며 참관객을 입장시켰으며 참관객들 역시 질서를 지키며 일렬로 줄 지어 차근차근 전시관을 향했다.
이번 지스타는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국내 유력 게임사들이 대형 부스를 마련해 게이머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게임사들은 각자 주력으로 내세우는 신작 게임의 영상을 대형 LED 전광판에 선보이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설치했다. 게임 체험을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던 게이머들은 화려한 영상들에 탄성을 지르거나 사진을 찍으며 기다림을 달래기도 했다.
이 날 5명의 친구들과 함께 부스를 찾은 이석훈(17·남)군은 이번 지스타가 3년 전 '지스타 2019'보다 더욱 풍성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군은 "3년 전에도 좋았는데 이번에는 볼 거리도 많고 재미있는 게임들도 훨씬 더 많은 것 같다"며 들뜬 모습으로 말했다.
이날 넷마블 부스에 마련된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나혼렙 어라이즈)는 특히 10대 학생들의 큰 관심 속에 긴 줄이 이어졌다. '나혼렙 어라이즈'는 동명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넷마블이 개발한 게임이다. 실제로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 중에는 대부분 '나 혼자만 레벨업' 웹툰을 즐겨 읽은 독자들이 많았다. 한때 '나혼렙 어라이즈'의 대기 줄은 예상 대기 시간이 1시간이 넘기도 했다.
게임 시연을 마친 한 이용자는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것 같다"며 "정식 출시가 된다면 꼭 한 번 다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쉬운 부분은 없어요?"…게이머 피드백 듣는 개발자
게이머들의 축제인 만큼 이날 게임사들은 게이머들을 위한 여러가지 이벤트를 마련했다. 특히 넥슨은 신작 게임의 개발을 맡은 디렉터 및 대표가 직접 나서 부스를 찾은 이용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 중인 데브캣의 김동건 대표는 '마비노기 모바일'을 시연 중인 부스를 깜짝 방문해 게이머들과 게임에 대해 직접 대화를 나눴다.
김 대표는 "마비노기 모바일을 해보니까 어떠신가요? 개선할 게 있을까요?"라고 먼저 물었고 게이머는 "기존의 마비노기를 하면서 느꼈던 감성이 실제로도 잘 느껴져서 좋았다"면서도 "플레이가 조금 단순한 것 같다"고 솔직한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조금 더 신경써서 만들어보겠다"고 답하며 피드백에 화답했다.
이날 넥슨이 마련한 부스의 줄은 4종의 시연 작품 모두 1시간 이상 대기해야할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넥슨이 지스타에서 처음 선보이는 콘솔 기기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데이브 더 다이버를 체험하고 나온 신명원(21·남)씨는 "스팀에서 인기 1위를 했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직접 해보니까 색다르고 재미있는 것 같다"고 체험 소감을 전했다.
최성욱 넥슨 퍼블리싱라이브 본부장은 "오늘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는데 특히 콘솔 게임의 인기가 예상보다 높았던 것 같다"며 "내일부터는 콘솔 플레이 시간을 조율해서 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를 개발한 송재경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게이머들 앞에서 신작을 소개하기도 했다.
◇원정길도 불사…지스타 단골도 '만족'
원하는 게임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출발한 참관객들도 있었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지스타를 관람하기 위해 "오전 7시30분에 출발했다"며 "원신은 줄이 너무 길어서 체험해보지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지스타 현장에 도착한지 5시간 만에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체험한 그는 "평소에 데드스페이스 게임을 즐겨했는데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좀 더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적당한 공포도 느낄 수 있었고 기대한만큼 재밌게 즐겼다"고 말했다.
지스타를 네번째로 방문한 이병준(22·남)씨는 "이번에 대형 게임사들이 많이 참석하면서 예전보다 즐길 거리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인기가 많은 원신의 호요버스가 제2전시관에 자리하면서 메인 전시관은 상대적으로 쾌적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지스타에는 인기 1인 방송 진행자(BJ) 및 스트리머들이 현장을 찾아 많은 팬들을 만났다. 팀을 나눠 신작을 플레이하고 대결을 펼치면서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로잡기도 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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