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8% 넘는데, 4%라고?…문턱 닳은 보험사 약관 대출

2022. 11. 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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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나 급전이 필요할 때 찾는 보험사의 약관대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약관대출은 상대적으로 대출 문턱이 낮기 때문에 높은 시중 은행 금리가 부담이 되거나 신용 대출이 막힐 경우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리연동형 상품의 약관대출이율 오름폭이 크지 않은 것은 보험사가 기준금리 상승분을 공시이율에 반영하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인상으로 약관대출에 대출수요가 몰리는 것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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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대출 잔액 상승폭 상반기 보다 커”
공시이율 늦게 반영되고 가산금리 인상제한도 원인
한국은행이 올해 3차례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보험사의 약관대출 금리는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불황이나 급전이 필요할 때 찾는 보험사의 약관대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두 차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크게 늘어난 것에 비해 약정대출이율은 크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용대출조차 어려워진 보험가입자들이 약관대출로 몰리고 있는 것도 보험사들의 약관대출 규모를 크게 늘렸다고 한다.

한 대형보험사 관계자는 17일 “7월부터 현재까지 약관대출 잔액 규모는 전년대비 4% 가까이 증가했다”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출 규모가 폭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보험사 관계자 역시 “전년대비 1% 증가해 상승폭이 상반기보다 크다”고 말했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의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의 50~95%까지 빌릴 수 있는 대출이다.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별도의 심사절차 없이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24시간 대출신청이 가능하다.

약관대출은 상대적으로 대출 문턱이 낮기 때문에 높은 시중 은행 금리가 부담이 되거나 신용 대출이 막힐 경우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 된 후, 약관대출 잔액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약관대출은 47조49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조23억원 보다 3.3%(1조4928억원) 증가했다. 코로나 펜데믹이 한창인 지난해에도 약관대출 잔액은 직전해에 비해 0.3% 증가하는데 그쳤었다.

약관대출을 찾는데는 이율의 오름폭이 시중금리에 비해 크지 않은 것도 배경이 된다. 금리연동형 상품의 경우 약관대출이율은 공시이율과 가산금리의 합으로 산정되는데 올해 초와 큰 차이가 없다. 10월 기준 3대보험사들의 금리연동형 상품의 약관대출이율은 삼성생명 4.18%→4.52%, 한화생명 4.36%→4.54%, 교보생명 4.24%→4.57%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8%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량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금리연동형 상품의 약관대출이율 오름폭이 크지 않은 것은 보험사가 기준금리 상승분을 공시이율에 반영하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해지환급금 등을 이유로 쌓아둬야 하는 적립금이 많아지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공시이율 인상에 주저할 수 밖에 없다.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공시이율의 경우 2~3개월치의 국채금리 평균 등을 포함해 계산돼 기준금리 상승이 즉각 반영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 된다. 회사별로 가산금리 인상 제한을 두고 있는 것도 주요 이유 중 하나다. 가산금리는 1.5%~2% 수준으로 1년 전과 큰 변동이 없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특히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등 대형 보험사들이 신용대출심사를 엄격히 하겠다고 밝히면서 약관대출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인상으로 약관대출에 대출수요가 몰리는 것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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