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청소년 미래를 이끄는 길잡이, 진로프로그램 기획자

한겨레 2022. 11. 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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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이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손 내미는 진로프로그램 기획자
‧ 학교로 찾아가는 진로 프로젝트 기획한 ‘궁리하다센터’ 이창열 청소년지도사 인터뷰

많은 학교에서, 지역 도서관과 박물관에서, 그리고 청소년 관련 기관에서는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진로프로그램은 누가, 어떻게 만드는 걸까? 4차 산업과 미래 환경 분야에 특화된 진로프로그램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서울시립은평청소년미래진로센터, ‘궁리하다센터’에 찾아가봤다.

■ 진로프로그램 기획자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서울시립은평청소년미래진로센터 이창열 청소년지도사.사진 이동훈

“청소년의 눈으로 진로 트렌드를 읽어내는 일”

서울시립은평청소년미래진로센터미래사업팀 이창열 청소년지도사

센터에서 운영하는 진로프로그램은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또, ‘궁리하다센터’라는 독특한 이름이 지어진 이유가 있나요?

여기에서 청소년들이 ‘뭐 할까?’라는 ‘궁리’를 하면서 뭐든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우리 센터에서는 4차 미래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증강현실 등 최신 기술을 배우고, 코딩로봇이나 3D펜을 통해 작품을 만들기도 하죠. 그 외에도 탄소중립이나 신재생에너지 등 환경 이슈와 최신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센터로 방문하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서 학교로 직접 찾아가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현재 학교 연계 사업을 담당하고 있어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궁리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곤 한답니다.(웃음)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궁리하는 것처럼,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이곳의 선생님들도 열심히 궁리한다는 의미도 되겠네요.(웃음) 진로프로그램 기획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가 궁금해요.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는 단계가 정해져 있어요. 보통 기획, 설계, 마케팅(홍보), 실행, 평가의 순서를 거치죠. 진로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설계하기 위해 먼저 우리 센터의 운영 취지에 맞는지, 그러니까 4차 산업과 관련한 콘텐츠인지를 판단해 방향성을 맞춥니다. 또, 청소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보기 위해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체험의 형식을 정해요. 이것에 따라 강의가 이루어지는 수강형이 되거나 또는 재미 요소를 곁들인 축제 형식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전문 강사를 섭외해 세부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하는데요. 수업에 사용할 교구나 기자재를 준비하는 것도 우리의 일입니다. 이후 프로그램을 실제로 시연하고 나면 다 같이 모여서 사후 평가를 진행합니다. 아이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교구가 부족하거나 출석률이 저조한 변수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논의하는 거죠.

청소년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진로프로그램’의 조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방법을 통해 청소년들의 진로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은 현장에서 아이들의 표정과 분위기를 보면 즉각적으로 알 수 있어요. 저는 찾아가는 진로 프로젝트인 ‘좋은 삶, 좋은 일’이라는 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했는데, 올해는 약 15개교에서 20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을 만났어요. 3D펜 크리에이터 되기, VR 체험, 로봇 만들기 등 평소 수업 때는 접하기 어려운 활동을 쉽고 재밌게 체험하면서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예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재미있었다’, ‘또 하고 싶다’라는 말을 들으면 뿌듯하죠.

매년 진로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라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기획자의 입장에서는 똑같은 것만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참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동료들과 브레인스토밍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요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것이 곧 트렌드라고 생각해요. 청소년의 시선에서 지금 당장 뭘 원하는지를 발 빠르게 파악해야 해요. 우리 센터에는 특정 분야의 직업인을 초대해 강연을 여는 ‘생생진로톡’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이들이 실시간 채팅으로 응답을 주고받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고 온라인으로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는 등 비대면 스트리밍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최근 청소년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는 직업이 스트리머, BJ인 걸 보면 이렇게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역시 청소년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아야 하겠네요. 진로프로그램 기획자가 되길 원한다면 반드시 청소년학을 전공해야 할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물론 진로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청소년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긴 하지만 이 직업은 특별한 전공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센터에도 청소년학이 아닌 미술, 소프트웨어, 공학, 환경 등의 분야를 전공한 선생님들이 있어요. 다만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을 갖추면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전문 지식을 공부할 수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죠. 그 경험들을 내가 만드는 프로그램에 녹여내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청소년 활동을 많이 해보기를 추천해요. 청소년서포터즈,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기자단 또는 다양한 동아리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분에게 열려 있어요!

미래에 신직업이 생겨나고, 진로의 폭이 넓어지면서 이 직업의 전망은 어떻게 바뀔까요?

앞으로의 비전은 결국 ‘사람’이에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넘어 미래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변화하면서 많은 직업이 생기고 사라지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일을 떼어놓을 수는 없어요. 지금 이 시간에도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곧바로 찾는 건 아마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진로를 찾는 것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우리들이라면 계속해서 존재하지 않을까요?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청소년을 위해,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진로를 먼저 안내해 시야를 넓혀주고 싶어요.

■ 청소년의 오늘과 내일을 궁리하다! Welcome to 궁리하다센터

꿈의 엔진을 달다, 엔진룸

사진 이동훈
사진 이동훈

미래 금융이 바꿀 사회의 모습이 궁금해? 핀테크, 블록체인, NFT 등 디지털 신기술의 원리를 배워보자.

What is Green Job? 에코 스퀘어

사진 이동훈
사진 이동훈

스마트팜전문가와 함께 싱싱한 채소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미래형 도시농업 체험장’이야. 환경을 보호하고 재생하는 ‘친환경 녹색 일자리’에 대해 알아볼 수 있지.

빛의 속도로 골인! 드론 축구장

사진 이동훈
사진 이동훈

축구공 모양의 드론을 이용해 골대를 통과하면 승리! ‘궁리올림픽’에서 열리는 청소년 드론 축구대회에 도전장을 던져보지 않을래?

■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CLICK CLICK

유스내비

내 손 안에 청소년 미래 내비게이션, ‘유스내비’는 서울시 각 지역의 청소년 기관과 사회적 기업, 비영리단체가 진행하는 청소년 프로그램, 봉사활동, 동아리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청소년 정책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청소년 시민청원’과 나만의 댄스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청소년 챌린지’도 인기다.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 e-청소년

여기 다 있다, 청소년 활동! 전국의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체험 정보와 복지 제도 등을 안내한다. 공공기관과 수련시설의 자유학기제 연계 프로그램을 검색하거나 청소년 국제교류 방과후아카데미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꿈드림

학교 밖 청소년의 직업 체험, 취업 및 자립 지원, 상담 프로그램 등을 통해 꿈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도록 한다. 지역별 꿈드림 센터에서는 진로 교육과 동아리 활동, 취업 연계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어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신청해보자.

이은주 MODU매거진 기자 silver@modu1318.com

글 이은주 ‧ 사진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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