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국힘, MBC에 대한 광고 탄압 발언 거둬라”

조성민 2022. 11. 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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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가 17일 'MBC에 대한 광고 탄압 발언을 당장 거둬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협회는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 국세청 추징금 520억원 부과에 이어 이번엔 광고 탄압이다"라며 "17일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에서 차마 믿기지 않는 발언이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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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용기 탑승 배제, 국세청 추징금에 이어 광고탄압
협회는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정권의 탄압에 단호히 맞설 것”

한국기자협회가 17일 ‘MBC에 대한 광고 탄압 발언을 당장 거둬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협회는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 국세청 추징금 520억원 부과에 이어 이번엔 광고 탄압이다”라며 “17일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에서 차마 믿기지 않는 발언이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민의힘 김상훈 비대위원은 “MBC는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악의적 보도, 의도적 비난으로 뉴스를 채워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 각종 프로그램은 유력 대기업 광고로 도배되고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많은 대기업이 초대형 광고주로서 MBC의 물주를 자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C를 편파·왜곡 방송으로 규정하고, MBC 광고 기업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동참 서명한 사람들이 33만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분들은 사회적 기업이자 국민 기업인 삼성 등이 MBC에 광고를 제공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하고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역설한다”고 했다.

협회는 “현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MBC에 대한 ‘광고 탄압’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면서 “이는 기업에 대해 MBC에 광고하지 말라는 압력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1974년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시절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이 정권의 압력으로 기업 광고가 실리지 못한 사실이 있는데 마치 역사의 시계가 48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당시 정권의 서슬에 해당 언론사는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었지만 국민들은 동아일보 기자들을 지지하는 의견 쪽광고로 백지 광고면을 채워나갔다. 권력의 동아일보에 대한 광고탄압은 훗날 역사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 “이번 사태는 단지 MBC에 대한 광고탄압만이 아니다”라며 “정권의 눈밖에 나면 어느 언론사든 가만두지 않겠다는 시그널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4월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우리나라 언론자유지수는 43위로 아시아 국가 중 최상위다. 박근혜 정부 때 70위까지 떨어진 언론자유를 43위까지 끌어 올리는 데는 국민 모두의 노력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정부와 여당이 집요하게 MBC를 압박하는 이유는 자명하다”며 “윤석열 세력에 비판적인 MBC 사장 교체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MBC에 대해 ‘불공정 보도’ 프레임을 씌워 공영방송 MBC부터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정권의 탄압에 단호히 맞설 것이다”라며 “국민의힘 김상훈 비대위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당장 비대위원을 사퇴하라. 그리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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