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가창신공] 로버타 플랙…더 이상 노래 못한다 '루게릭병'

조성진 기자 2022. 11. 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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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으로 유명한 미국의 팝스타 로버타 플랙(85)이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됐다.

로버타 플랙을 기리는 여러 행사가 진행 중이라지만 그럼에도 이제 다시 그녀가 노래를 할 수 없다는 건 매우 슬픈 일이며 음악계의 큰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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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이후 건강 악화 계속
올 1월엔 코로나로 고통
최근 루게릭병 진단 받아
재즈/소울 발성의 로맨틱 무드팝
목이 편하고 부드러운 소리
입에 소리를 오래 갖고 있음에도 소리를 길게 끌지 않아
멜로딕+시정 넘치는 음색 최고
흑인 보컬임에도 백인 사랑 더 많이 받아
2023년 ‘Killing Me Softly’ 발매 50주년 기념 행사
로버타 플랙 다큐 영화도 공개 예정
로버타 플랙 [사진=유튜브 캡처]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으로 유명한 미국의 팝스타 로버타 플랙(85)이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됐다.

루게릭병은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1930년대 야구선수 루 게릭이 38세의 나이로 이 병에 걸려 사망하자 그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로버타 플랙은 2016년 뇌졸증으로 쓰러졌고, 1월엔 코로나로 고통을 겪기도 했다.

그래미상을 4차례나 받았고, 2020년엔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로버타 플랙은 팝에서 재즈까지 시정 어린 분위기로 목이 편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구사하는 대표적 싱어, 즉 재즈와 소울 발성의 로맨틱 무드팝의 여왕격인 레전드 보컬이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30세에 데뷔앨범을 발표한 로버타 플랙은 이완 맥콜의 곡을 리메이크한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로 등장할 때부터 주목받았다. 이 곡은 1971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의 사운드트랙에도 삽입됐다.

이후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은 그녀 음악 인생의 아이콘과도 같은 명작으로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80년대 초반엔 피보 브라이슨과의 듀엣으로 'Tonight, I Celebrate My Love'라는 발라드로 또 한 번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로버타 플랙은 앨범 활동보단 공연에 전념했다. 어떠한 곡에서도 멜로딕하고 서정적인 톤을 견지했다.

로버타 플랙은 흑인임에도 오히려 백인으로부터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것은 그녀가 노래하는 성향이 무드팝 계열의 잔잔하고 고급스러운 발라드라는 데에도 있지만 흑인 인권 등 사회적 이슈보단 사랑과 낭만을 중심으로 노래했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비록 흑인 특유의 드라마틱한 폭발력이나 열정적인 에너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서정적인 음색과 잔잔하고 속삭이듯 달콤한 창법은 우아하고 유연하며 따뜻한 표정을 연출한다. 입에 소리를 오래 갖고 있음에도 특별히 소리를 길게 끄는 것도 아니고 단지 노래의 흐름을 레가토로 잇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과시적이지도 않다.

2023년은 로버타 플랙의 네 번째 앨범 [Killing Me Softly] 발매 50주년이 되는 해다. 'Rhino Records'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기획 중이며, 로버타 플랙의 다큐멘터리 영화도 DOC NYC 영화제에서 초연된다.

로버타 플랙을 기리는 여러 행사가 진행 중이라지만 그럼에도 이제 다시 그녀가 노래를 할 수 없다는 건 매우 슬픈 일이며 음악계의 큰 손실이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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