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아들' 아닌 내 이름으로" 최초 부자 MVP 이정후

최종혁 기자 2022. 11. 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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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5관왕' 키움 이정후... 신인왕은 두산 정철원

2022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는 이정후였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KBO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후는 오늘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이정후는 MVP후보에 오른 16명 가운데 107표 중 104표를 받아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이로써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프로야구 최초의 부자 MVP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아버지가 MVP를 수상했던 만 24세에 아들도 MVP가 됐습니다. 이정후는 "늘 아버지의 아들로 살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제 야구 인생은 제 이름으로 잘 살겠다"며 그동안의 부담을 내려놨습니다.

올시즌 이정후는 아버지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142경기를 뛰며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타율, 안타(193안타), 타점,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등 타격 부문 5관왕에 올랐습니다. 한 선수가 5관왕 이상에 오른 건 2010년 7관왕에 오른 이대호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KBO 리그 타자 부문 타율상, 타점상, 안타상, 장타율상, 출루율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후는 "6년 전 신인왕을 받았을 때 언젠가는 MVP를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스럽다"며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잘하든 못하든 옆에서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2년 연속 타격왕이 목표였는데 뛰어난 팀원들 덕분에 4개의 타이틀을 더 가져올 수 있었다"며 "내년에 3년 연속 타격왕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주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고생이 많으셨다"며 "MVP를 수상해 어머니께 효도해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동생과 결혼을 앞둔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향해선 "우석이는 둘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투수 부문 세이브상을 수상한 고우석도 예비 매제 이정후에 대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며 "가족 중 야구를 가장 못 할 것 같다"고 말해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정후에게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승용차를 선물로 해준다고 했는데 장난이다"라고 해 또 한번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LG 트윈스 고우석이 KBO 리그 투수 부문 세이브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인왕은 두산 불펜 투수 정철원에게 돌아갔습니다. 정철원은 전체 107표 중 74표를 얻었습니다. 24표를 얻은 한화 김인환을 제치고 입단 5년만에 신인왕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정철원은 올시즌 58경기에서 4승3패 3세이브 23홀드 3.10의 평균자책점으로 두산의 마무리를 책임졌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KBO 리그 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철원은 "경쟁 상대인 인환이 형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아프지 않고 시즌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교 선배인 김광현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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