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아들' 아닌 내 이름으로" 최초 부자 MVP 이정후
2022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는 이정후였습니다.
이정후는 오늘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이정후는 MVP후보에 오른 16명 가운데 107표 중 104표를 받아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이로써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프로야구 최초의 부자 MVP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아버지가 MVP를 수상했던 만 24세에 아들도 MVP가 됐습니다. 이정후는 "늘 아버지의 아들로 살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제 야구 인생은 제 이름으로 잘 살겠다"며 그동안의 부담을 내려놨습니다.
올시즌 이정후는 아버지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142경기를 뛰며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타율, 안타(193안타), 타점,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등 타격 부문 5관왕에 올랐습니다. 한 선수가 5관왕 이상에 오른 건 2010년 7관왕에 오른 이대호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정후는 "6년 전 신인왕을 받았을 때 언젠가는 MVP를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스럽다"며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잘하든 못하든 옆에서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2년 연속 타격왕이 목표였는데 뛰어난 팀원들 덕분에 4개의 타이틀을 더 가져올 수 있었다"며 "내년에 3년 연속 타격왕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주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고생이 많으셨다"며 "MVP를 수상해 어머니께 효도해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동생과 결혼을 앞둔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향해선 "우석이는 둘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투수 부문 세이브상을 수상한 고우석도 예비 매제 이정후에 대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며 "가족 중 야구를 가장 못 할 것 같다"고 말해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정후에게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승용차를 선물로 해준다고 했는데 장난이다"라고 해 또 한번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신인왕은 두산 불펜 투수 정철원에게 돌아갔습니다. 정철원은 전체 107표 중 74표를 얻었습니다. 24표를 얻은 한화 김인환을 제치고 입단 5년만에 신인왕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정철원은 올시즌 58경기에서 4승3패 3세이브 23홀드 3.10의 평균자책점으로 두산의 마무리를 책임졌습니다.
정철원은 "경쟁 상대인 인환이 형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아프지 않고 시즌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교 선배인 김광현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지지율 다시 20%대…부정평가는 62%ㅣNBS
- 국내 여성 승무원, 미 LA서 노숙자에 흉기 피습 '중태'
- 한국 온 사우디 왕세자, 내 주식도 기회? (정철진 경제평론가)|머니클라스
- 머스크, "고강도·장시간 근무 싫으면 떠나라" 트위터 직원에 통보
- 오열하다 위로까지 받았는데…알고 보니 '유족 사칭'|도시락 있슈
- "면허취소 수준"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음주운전 입건
- 도이치 주가조작 공범 모두 '유죄'…김 여사 처분 주목
- "20년 후 나는 스키 선수" 고 김상서 선수의 못다 한 이야기
- 파주시 시의원 '외국인 여성'만 나오는 룸살롱서 '접대 의혹'
- [단독] '박대성 제압 순간' 뒷이야기 "사고 내겠다 싶어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