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운명의 날' 장현국 "유의종목 지정 사과…공시 더 철저히"(종합)

박현영 기자 2022. 11. 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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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량 차이 예측 못해…코코아파이낸스 위믹스 청산은 유동화 아냐"
"위믹스 1개라도 쓰면 사전 공시…보유량 전체 수탁 업체에 맡길 것"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7일 '지스타 2022'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유의종목 해제 여부 공개를 목전에 앞두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7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 미디어 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유의종목으로 지정돼) 코인 홀더나 주주들이 불확실한 상황을 겪게 만든 건 큰 잘못"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향후 어떻게 리스크를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위메이드는 향후 회사가 위믹스를 1개라도 쓸 경우 사전 공시를 통해 억측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의종목 지정에 사과…"예측하지 못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위믹스 유의종목 지정과 관련한 솔직한 입장을 털어놨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달 27일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의 차이가 있음을 사유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로부터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장 대표는 위믹스의 유의종목 지정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닥사와의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결해왔다. (닥사의 소명 요구에) 답을 못한 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통량 차이에 관한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위메이드가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공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위험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왜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했냐는 비판이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공시없이 재단이 보유한 위믹스를 유동화해 논란에 처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위메이드는 유동화를 중단하고, 향후 재개할 시 반드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미리 모든 걸 알고 예측하면 좋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유의종목 지정 이후) 닥사와 10여차례 질의응답 및 요구에 대한 응대를 진행했고, 대면 미팅도 수 차례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위믹스의 유의종목 해제 여부가 이날 혹은 18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위믹스가 유의종목에서 해제될 것이란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장 대표는 밝혔다.

◇"유동화 안한다더니 팔았다" 지적에…"청산은 유동화 아냐"

유의종목 지정 외에도 최근 위믹스에는 각종 논란이 따랐다. 위메이드는 지난 2분기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 코코아파이낸스에서 위믹스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대출했으나, 이후 위믹스 가격이 떨어지면서 담보로 잡힌 위믹스를 청산당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위믹스를 시장에 유동화하지 않겠다던 위메이드가 사실상 위믹스를 유동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장 대표는 "2분기에 코코아파이낸스에서 얼마를 빌릴 수 있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100만달러 정도를 대출했다"며 "위믹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담보로 잡힌 위믹스가) 청산돼서 이를 분기 보고서에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유동화한 것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위메이드가 위믹스 가격이 절반쯤 떨어질 것을 기대하고 유동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유동화 관련 논란이 있었을 때 시장에서 직접 파는 것을 유동화의 뜻으로 정의 내렸다. 이제 와서 유동화의 개념을 다른 식으로 정의하며 '사실상 유동화'라고 비판하면 건전한 논의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위믹스 로고.

◇'사전 공시' 더 철저히…"보유량 수탁 업체에 맡길 것" 선언

이날 장 대표는 최근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한 이른바 'FTX 사태'는 내부 통제 실패의 결과라며, 위메이드는 회계 처리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는 상장사이기 때문에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을 받아야 한다. 코인을 누군가 마음대로 옮길 수 있으면 감사 거절을 받는다"며 가상자산 관련 내부 통제도 확실히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위믹스가 최근 유의종목으로 지정되기는 했으나, 정보 공개는 투명하게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 근거로는 분기 보고서를 들었다.

장 대표는 "공시 면에서 분기 보고서를 내고, 각각의 토큰을 어디다 썼는지 확실히 공개하는 토큰 프로젝트가 있는지 보시면 나쁜 평가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인 시장이 빠르게 돌아가다 보니 분기 단위의 공시도 충분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는 위믹스 1개라도 쓰는 일이 생긴다면 사전 공시를 함으로써 억측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위믹스 보유 물량 전체를 수탁(커스터디) 업체에 맡기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장 대표는 "위믹스를 쓰려면 수탁 업체에서 빼야만 쓸 수 있도록 자체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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