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D램 매출, 전 분기보다 29% 줄어…감산·투자 축소 줄줄이

이정훈 2022. 11. 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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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세계 디(D)램 매출이 전분기(2분기)에 비해 28.9% 준 것으로 추정됐다.

17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세계 디램 매출이 181억9천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8.9% 준 것으로 추정됐다.

디램 상위 3사 중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대비 3분기 디램 매출 감소 폭이 33.5%(74억달러)로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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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설 투자, 마이크론 30%, SK하이닉스 50% 축소
삼성전자가 원가 경쟁력 앞세워 ‘치킨게임’ 벌일 가능성도
연합뉴스

지난 3분기 세계 디(D)램 매출이 전분기(2분기)에 비해 28.9% 준 것으로 추정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분기 기준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이에 대응해 감산 및 투자 축소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세계 디램 매출이 181억9천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8.9% 준 것으로 추정됐다. 가전제품 수요가 줄며 디램 가격이 10∼15% 떨어진 게 주요 요인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서버용 디램 재고가 쌓이면서 수요가 둔화한 것도 요인으로 꼽혔다.

디램 상위 3사 중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대비 3분기 디램 매출 감소 폭이 33.5%(74억달러)로 가장 컸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25.2%(52억4천만달러), 미국 마이크론은 23.3%(48억1천만달러) 줄었다.

지난달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또다른 축인 낸드 가격이 전분기보다 15∼20% 떨어지고, 내년에도 공급과잉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는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과 투자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16일(현지시간) “최근 시장 상황에 대응해, 자체 회계연도 4분기(올 6∼8월)보다 디램과 낸드 생산을 약 20% 줄이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2023년 디램 비트 공급 증가율(bit supply growth·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감소하고, 낸드는 증가하지만 기존 전망치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주요 제품 생산량은 물론 내년 설비 투자(CAPEX)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을 발표하며 “단기 수요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2023년 설비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혔는데, 이후 시장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투자 축소 폭은 더 늘었다.

지난달 에스케이하이닉스 역시 내년 시설 투자를 50% 넘게 줄이겠다고 밝혔다. 일본 키옥시아는 10월부터 웨이퍼 투입량을 30% 정도 줄였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원가 경쟁력에서 앞선 삼성전자가 ‘치킨게임’(자동차 2대가 서로 마주서서 돌진하는 시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디램 업체들은 2007∼2009년과 2010∼2012년에 각각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출혈 경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독일 키몬다와 일본 엘피다가 견디지 못하고 파산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시장 과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분석가는 “삼성전자의 낸드 원가는 다른 업체보다 20%가량 낮다. 치킨게임을 벌여 키옥시아 등 경쟁사에 재무 부담을 가하는 방식으로 시장점유율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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