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왕’ 고우석, “제가 가장 야구 못하는 선수”라고 했지만…처가댁 사랑 듬뿍 받는 사위[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2. 11. 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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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이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상을 수상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17/정지윤 선임기자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시상식에서는 곧 한 가족이 될 선수들이 모여 눈길을 끌었다.

MVP를 수상한 키움 이정후와 세이브상을 받은 LG 고우석은 곧 가족이 된다. 고우석은 이정후의 여동생인 이가현 씨와 내년 1월 화촉을 밝힌다. 이로써 고우석은 이종범 코치의 사위가 되고, 이정후는 고우석의 ‘매제’가 된다. 이가현 씨는 이정후의 가족으로 시상식 자리에도 함께 참석했다.

올시즌 고우석은 61경기에 등판해 4승2패 42세이브 평균자책 1.48을 기록했고 세이브 부문 선두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고우석은 수상 소감으로 “세이브는 혼자 힘으로 나올 수 없는 걸 잘 안다. 동료 팬분들에게 감사드리고 한 시즌 동안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도와준 전 류지현 LG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한 신체로 낳아주셔서 멋진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게 낳아준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한 고우석은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질문으로 나올 것 같아서 여기서 끝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우석이 예상한 질문은 역시나 나왔다. ‘이정후가 결혼 선물로 약속한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고우석은 “자동차를 해준다 했는데 장난이다”라며 “이미 좋은 선물을 잘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데 그 가족 중에 아마도 야구를 가장 못 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며 좌중을 웃긴 고우석은 “그래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사람에서는 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역시절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한 시대를 풍미한 ‘장인’ 이종범 코치와 올시즌을 평정한 이정후에 비해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말하면서 자신을 낮춘 것이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고우석은 처가댁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다. 이정후의 어머니 정연희 씨는 “예비 사위가 애교가 많다”라며 “(이)정후가 결혼 빨리 시키라고 하더라.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친구다. 아들과 사위, 딸이 모이면 야구 이야기만 한다. 정말 의젓하고 좋은 사위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도 MVP 수상 후 소감에서 “동생과 우석이는 너희들이 알아서 잘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보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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