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보릿고개 반전 노리는 K게임 “지스타 2022, 칼 갈았다!”

옥기원 2022. 11. 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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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서 ‘지스타 2022’ 막 올라
실적 부진 게임사들 부스 확보·신작 공개 치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부산 벡스코에서 17일 개막한 가운데 행사장 주변에 경찰 인력이 배치돼 있다.

코로나19 일상회복과 글로벌 게임시장 역성장으로 실적 보릿고개를 겪던 게임 업계가 17일 개막한 지스타를 통해 반전을 꿈꾸고 있다. 3년 만의 정상 개최로 이목이 쏠린 국제 게임 전시회에서 각 게임사들은 기존 게임 전시 부스를 늘리고 신작 발표와 홍보에 공을 들이는 등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2’가 ‘다시 한번 게임의 세상으로’를 주제로 17일 부산 벡스코서 막을 올렸다. 20일까지 나흘 동안 열리는 올해 전시회에는 43개국에서 987개 업체가 참여해 2947개 전시 부스를 꾸몄다. 그동안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만 진행됐던 기업 대 소비자(B2C)관이 제2전시장 3층까지 확대될 정도로 게임사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부산 벡스코에서 17일 개막한 가운데 행사장 안에서 관람객들이 게임 설명을 듣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게임업체 임원은 “칼을 갈고 준비했다”며 “어려운 시기라서 홍보 경쟁도 치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여파로 신작 출시가 늦어졌고, 국외 매출 감소까지 겹쳐 실적 악화를 겪던 게임사들 쪽에서 수십만 인파가 몰리는 게임 축제는 반전을 꾀해볼 수 있는 기회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넷마블·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가상화폐 위믹스가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돼 주가 폭락을 겪었던 위메이드는 지스타에 사활을 걸었다. 게임 신작을 알리기 위해 기업 대 소비자관에 2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꾸렸고, 이와 별도로 핵심 사업인 위믹스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해 기업 대 기업(B2B)관에 30부스를 마련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지스타의 메인 후원사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지스타에서 공개하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나이트크로우' 등 신작 2편과 위믹스 플랫폼을 최대한 많이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3년 만에 정상 개최돼 관심도가 높은 만큼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부산 벡스코에서 17일 개막한 가운데 행사장 안 넷마블 홍보부스에 신작 시연대가 설치돼 있다.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은 1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신작 알리기에 나섰다. 오랫동안 개발에 공을 들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아스달 연대기’ 등 대작급 신작 4편을 공개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넷마블은 전시 부스에 160개 시연대를 만들어 게이머들이 직접 신작을 경험해볼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여름 ‘우마무스메 운영 논란’으로 이용자와 갈등을 빚은 카카오게임즈도 지스타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100부스를 확보해 내년 출시 예정인 ‘가디스오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신작 3편을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 개막일인 17일 오전 부산 벡스코 행사장 앞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첫날 개막식부터 이정헌 넥슨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배태근 네오위즈 대표 등 주요 게임사 대표들이 대거 전시장을 찾았다.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각자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남궁훈 카카오 비상대책위 재발방지소위원장도 개인 자격으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부산 벡스코에서 17일 개막한 가운데 행사장 안에 응급안전 인력이 배치됐다.

벡스코 입구는 이른 아침부터 지스타 관람객들도 붐볐다. 입장 시작 시각인 오전 11시30분 전부터 행사장 앞에 수천명이 줄을 섰다. 대구에서 왔다는 김아무개(17)씨는 “수능일에 학교에 가지 않아 부모님 허락을 맡고 왔다. 평소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학과에 진학할 생각이어서 지스타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개막 둘쨋날부터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힐링 차원에서 전시장을 대거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수십만명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해 평소보다 2배 많은 550명의 안전요원을 투입하고, 밀집도에 따라 입장객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행사장 곳곳에는 긴급 상황에 대비한 응급인력도 배치됐다.

부산/글·사진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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