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폴란드 미사일 '설전'…"확전 막아야" vs "도발"

신정원 기자 2022. 11. 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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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서방과 러시아가 폴란드 미사일 폭발 사건과 관련해 충돌했다.

유엔과 서방은 더 이상의 확대를 막기 위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한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하던 과정에서 폴란드 영토로 오발이 넘어온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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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엔 차장 "확전 막고 전쟁 끝내야"
"민간인·시설 공격은 국제법 위반"
"우크라이나 겨울 전력난 우려"
미 "러 침공·공격이 이런 비극 야기"
"푸틴, 우크라 얼려 굴복받으려 해"
폴란드·영 "러 침략서 비롯된 비극"
러 "러·나토 직접 충돌 도발" 주장
"서방, 환상 아닌 현실적 조언해야"

[유엔본부=AP/뉴시스]지난 4월5일(현지시간)자 사진으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열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1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서방과 러시아가 폴란드 미사일 폭발 사건과 관련해 충돌했다. 유엔과 서방은 더 이상의 확대를 막기 위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한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안보리 회의는 지난 1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겨냥해 100여 발의 대규모 공습을 퍼부은 것과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미사일 폭발 사고에 집중됐다.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차장은 폴란드 사건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더 이상의 확대를 막아야 할 절대적인 필요성을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24일 이래 "가장 강력한 폭격"이었다면서 에너지 시설 파괴로 그 영향이 "겨울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은 국제법 상 금지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고,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계속되는 한 잠재적으로 재앙적인 파급 위험은 현실"이라고 경고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 대사는 "러시아의 불필요한 우크라이나 침공과 최근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이 없었다면 이러한 비극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적인 전술"이라며 "그는 무력으로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못할 경우 (겨울에) 얼려 굴복시키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이 외에 폴란드 대사는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지 않았다면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대사는 "이것은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정당성 없는 침략에서 비롯된 비극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러시아와 나토 사이에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키려 한다"고 반박했다. 나토와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의 미사일로 잠정 결론 내기 전 초기 러시아 책임으로 의혹을 제기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하던 과정에서 폴란드 영토로 오발이 넘어온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하며 러시아 미사일이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네벤자 대사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치를 요구한 민스크 협정이 이행됐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수 군사 작전'은 없었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지 않았다면 군사 행동은 없었을 것이다. (서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권을 위해 승리의 환상을 부채질하기 보다 현실적인 과점에서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바버라 우드워드 영국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란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서안에서 철수한 것을 지적하며 "헤르손 해방은 유엔 헌장에서 보장한 주권적 평등과 영토 보전 권리를 수호하려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힘과 용기, 결단력을 보여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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