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거리두기 해제로 2조원 넘게 벌었는데… 무이자 혜택은 확 줄였다

이경탁 기자 2022. 11. 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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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총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지만, 가입자들을 위한 무이자 할부 혜택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누적(1~9월) 당기순이익은 2조2186억원으로 전년(2조1457억원)보다 3.4% 증가했다.

올해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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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총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지만, 가입자들을 위한 무이자 할부 혜택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중후반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전월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들./연합뉴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누적(1~9월) 당기순이익은 2조2186억원으로 전년(2조1457억원)보다 3.4% 증가했다.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신용판매 부문에서의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풀리면서 소비가 늘어 카드 이용액이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2년 3·4분기 카드 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28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1% 증가했다. 카드 승인 건수도 67억7000만건으로 11.6% 늘었다.

올해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전년보다 8.3% 증가한 4565억원, 롯데카드는 44.1% 증가한 26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2.6% 증가한 179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계 카드사 사옥 전경./조선DB

그러나 정작 주요 카드사들은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최근 줄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온라인 쇼핑과 손해보험 등에 제공하던 6개월 무이자 할부를 3개월로 줄였다.

삼성카드의 경우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에서 제공하던 무이자할부 혜택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이고, 싱가포르항공과 제휴해 제공했던 마일리지 전환 혜택도 내년부터 종료한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 구매 시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지만, 이달 들어 3개월로 축소했다. 또 지난 15일부터 가맹점 업종별 최대 12개월 무이자할부 혜택도 조기 종료했다.

국민카드와 롯데카드, 우리카드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에 나선 것은 올 4분기를 포함한 앞으로의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큰 데다, 강원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금융 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업계가 위험 관리에 나섰다는 분석이 많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올 5월 개장 이후 처음으로 휴장한 15일 강원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가 한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연합뉴스

실제 신한카드가 지난 3분기까지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의 이자 등으로 지급한 비용은 4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이자 비용도 각각 30.6%, 25.2% 늘었다.

은행이나 보험사처럼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금리가 오를수록 그 비용도 덩달아 늘어난다. 올해 초 2.420%였던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난달 21일 6.082%로 최고치를 찍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보복소비가 예상보다 줄었다”며 “가맹점 수수료 개편 논의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미리 혜택을 축소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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