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제 드론, 부품 대부분 서방 제품…대이란 제재 사실상 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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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한 이란제 드론의 부품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 등 회사에서 제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하제르-6 등 이란제 드론 부품의 4분의 3이 미국에서 제조됐고, 이러한 사실이 서방 관리와 분석가들 사이에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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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한 이란제 드론의 부품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 등 회사에서 제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對)러 제재가 사실상 효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하제르-6 등 이란제 드론 부품의 4분의 3이 미국에서 제조됐고, 이러한 사실이 서방 관리와 분석가들 사이에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우크라이나에 기반을 둔 비영리 단체인 독립반부패위원회(NAKO)가 확인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개 이상의 부품 중 약 절반은 미국에 기반을 둔 회사에서, 약 3분의 1은 일본 회사에서 제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하제르-6의 서보모터는 일본의 토네가와-세이코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본 무역성은 지난해 유엔이 이란 드론에 이 회사 서보모터가 사용된 것을 밝히자, 허가 없이 중국에 서보모터를 수출했다며 이 회사를 기소했다. 토네가와-세이코 측은 자사의 제품이 군용 드론에 사용될 줄 몰랐다는 입장이다.
또 독일 소유의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와 미국의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등 세계 최고 칩 제조업체들의 부품도 발견됐다.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의 대변인 브라이언 토슨은 "우리는 산업, 항공 우주, 방위 및 기타 부문에서 12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3자 유통업체도 전 세계에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칩 제품인지 위조 제품인지, 마이크로칩 제품인 경우 어떻게 드론 제작에 사용됐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인피니언 테크놀로지 대변인은 자사 제품을 이란에 판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또 보고서는 서방 부품 외에도 중국 기업들이 서방 제품의 복제품을 이란에 공급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도 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산업 보안국은 서방 부품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상무부 고위 관계자는 논평은 거부했지만, "우크라이나 국민을 공격하는 무기의 확산과 관계있는 모든 불법 수출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한 뒤 대이란 제재를 모두 복원했다. 이란 정부의 달러화 구매, 이란 리알화 관련 거래 금지 조처 등이 시행됐고, 이후 이란의 주력 수출품인 석유를 비롯해 거의 모든 수출입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WSJ는 "이란 경제 전반에 부과된 미국의 제재는 드론을 포함해 군사력을 개발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국제 금융 및 무역으로부터 이란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란의 핵보다 더 큰 즉각적인 위협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이란제 드론에 대한 자체적인 분석을 진행해온 워싱턴 소재의 과학 및 국제안보연구소의 설립자 데이비드 올브라이트는 "외국 부품이 이란 드론에 들어가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무기 거래를 조사하는 영국 기반의 민간단체인 분쟁무기연구소의 이란 수석연구원 타이무르 칸은 자사 제품이 의심스러운 이들에게 팔리지 않도록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리 사슬 아래에서 항목을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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