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년 대졸자 1158만명…취업난 가중 불가피
내년 한 해 중국의 대학 졸업자 수가 11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졸자 증가와 경제 상황 악화로 초래된 취업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교육부는 내년 대학 졸업생 규모가 115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베이징상보 등이 17일 보도했다. 이는 올해 대학 졸업자 수 1076만명보다 82만명 많은 것이다. 중국은 올해 경제 상황 악화 속에서 대학 졸업자가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서며 최악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9.9%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이후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지난달 청년 실업률도 17.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신규 고용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계속된 대졸자 증가는 취업난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중국의 고용 시장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오위페이 중국고용연구소 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내년 졸업생들의 취업에 대한 압박과 도전은 여전하며 구직과 일자리 매칭 사이클이 길어질 것”이라며 “중국 고용시장은 내년까지도 암울한 상태로 남아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도 청년들의 고용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일찌감치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2023년 전국 일반대학 졸업생 취업과 창업 업무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각 지방 교육 당국에 대학 졸업자의 취업과 창업을 촉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교육부는 통지에서 “전국 각 대학에서는 기업 방문과 고용 촉진 주간 등 일자리 개발 및 수급을 위한 일련의 활동을 조직해 더욱 적극적으로 고용 채널을 개척하라”고 요구했다. 또 중소기업이 고용을 흡수하는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민간 기업과 대학이 협력해 고용을 촉진하고 각 지방의 관련 부서에서는 의료보건, 노인 요양 서비스, 사회복지, 사법·과학연구 보조 등 풀뿌리 고용 공간을 적극 확장하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청년들의 구직과 취업 절차를 간소화하고 최적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교육부는 “국가 고용 및 창업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홍보하고 사회 전체가 졸업생 고용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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