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는 고급차 제네시스 ‘G80’…차주 “뽑기 운 없는 듯..”

이동준 2022. 11. 1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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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부회장 시절부터 총괄 주도해 탄생한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서 각종 고장과 물이 샌다는 제보가 나왔다.

이처럼 제네시스는 예상보다 빠르게 국내외에서 고급 브랜드로 확실히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일부 차량에 조립 불량 등의 품질 이슈가 발생한 만큼 추후에는 이 같은 문제가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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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로 제네시스 ‘G80’의 발 매트가 젖어있다. 제보자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부회장 시절부터 총괄 주도해 탄생한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서 각종 고장과 물이 샌다는 제보가 나왔다.

피해 차주는 “내가 뽑기 운이 없는 듯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기본형 모델도 5500만원이 넘는 고급차를 구매했지만 품질 면에서 크게 실망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세계일보와 만난 차주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제네시스 ‘G80’을 출고 받았다.

“디자인을 시작으로 탑재된 기술과 옵션 등 모든 게 마음에 무척 들었다”던 그는 “출고 1년쯤 되는 지금은 잔고장이 너무 많아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출고 후 지금까지 ‘조립 불량’에 따른 △차량 내부 잡소리 △운전석 시트 레일과 등받이 파손 △어라운드 뷰 버튼 함몰 등으로 서비스센터를 주기적으로 방문했다.

또 뒤범퍼에서 단차도 발견됐는데, 그는 “이 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까지 했다.

자동차 생산과정에서 자동화가 많이 이뤄졌지만, 사람 손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 있고 이에 치명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이해할 수 있다며 참아왔다는 게 A씨 전언이다.

이런 그도 크게 분노한 고장이 지난여름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집중호우로 도로는 물론이고 차량 침수로 물난리가 발생했는데, 그의 차에서 누수가 확인된 것이다.

누수의 원인 역시 조립 불량이었다. 이는 현대차 서비스센터도 인정했다고 한다.
제네시스 ‘G80’의 누수 흔적. 제보자 제공
제네시스 ‘G80’의 누수 흔적. 제보자 제공
 
17일 세계일보와 만난 차량 관련 업체 대표도 “A씨가 겪은 문제는 조립 불량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차량 조립과정에서 이음면 등이 정확히 맞지 않거나 불량 부품이 체결되면 주행 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조작 버튼 함몰과 파손된 시트 레일은 차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불량임을 알 수 있다는 게 이 업체 대표의 주장이다.

특히 “차량 내부로 물이 새는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설정해둔 내비게이션 정보가 10일 주기로 초기화되는 현상으로 그는 다시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문제의 내비게이션은 개선된 제품으로 교환했음에도 같은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앞선 16일 현대차의 IR 실적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후 올해 10월까지 모두 80만6739대(국내 57만5712대·해외 23만1027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11월 첫 차량 출시 후 7년 만에 글로벌 판매 80만대를 넘기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질을 빚었던 생산과 판매가 최근 정상화한 사실을 고려하면 내년 중순쯤에는 100만대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기도 하다.

2015년 11월 국산차 첫 고급 브랜드로 ‘G90’(당시 국내 차명 ‘EQ 900’)을 출시하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이 군림하고 있던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에 오른 것이다.

국내에서는 3위 브랜드 지위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처럼 제네시스는 예상보다 빠르게 국내외에서 고급 브랜드로 확실히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일부 차량에 조립 불량 등의 품질 이슈가 발생한 만큼 추후에는 이 같은 문제가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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