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남극 미생물 섞어 암 전이 억제물질 찾았다

고재원 기자 2022. 11.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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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울릉도 토양에 서식하는 토종 미생물과 남극에 서식하는 곰팡이를 혼합해 암 전이 억제물질을 만들었다.

장재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화학생물연구센터장 연구팀은 '울릉도린'이라 이름 붙인 암 전이 억제물질을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남극 킹 조지섬에서 서식하는 곰팡이를 혼합해 억제물질 생성량을 늘렸다.

연구팀은 남극의 곰팡이가 생산하는 특정 물질이 울릉도린 생산에 관여하는 방선균의 생합성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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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 연구팀
장재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화학생물연구센터장 연구팀. 생명연 제공

국내 연구팀이 울릉도 토양에 서식하는 토종 미생물과 남극에 서식하는 곰팡이를 혼합해 암 전이 억제물질을 만들었다. 이 물질은 유방암 세포의 이동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재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화학생물연구센터장 연구팀은 ‘울릉도린’이라 이름 붙인 암 전이 억제물질을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미생물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물질 중 생식이나 발달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이차 대사산물은 항암제나 항생제 같은 의약품으로 개발돼 왔다. 최근 생명공학 기술 발달로 미생물 대사물질 생산과 작용 메커니즘이 밝혀지면서 미생물 대사물질이 신약후보물질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울릉도 토양에서 분리한 토종 방선균이 암 세포 이동 억제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다만 이 방선균이 생산하는 억제물질의 양이 적은 것이 문제로 꼽혔다. 연구팀은 남극 킹 조지섬에서 서식하는 곰팡이를 혼합해 억제물질 생성량을 늘렸다. 약 10배 양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남극의 곰팡이가 생산하는 특정 물질이 울릉도린 생산에 관여하는 방선균의 생합성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물질을 찾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장 센터장은 “인류가 활용하고 있는 미생물의 수는 극히 일부”라며 “미생물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밝혀낸다면 암과 같은 희귀 난치 질환 대응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천연물 저널’ 10월호에 공개됐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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