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韓-사우디 네옴시티 협력, 제2 중동신화 계기 삼아야

2022. 11. 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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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오일쇼크로 한국 경제는 외환 보유액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국가부도 직전까지 내몰렸다.

왕국인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윤석열 대통령 및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만난다.

반세기 전 오일쇼크 때와 지금의 경제 상황엔 유사한 점이 많다.

에너지원 수입이 무역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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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오일쇼크로 한국 경제는 외환 보유액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국가부도 직전까지 내몰렸다. 지금의 국제 유가 충격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였다. 그때 신의 한 수가 된 것이 건설사들의 중동 진출이었다. 1976년 현대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건설 공사 수주금액은 9억3000만 달러(당시 4600억 원)로, 그해 정부 예산의 절반에 달했다. “경제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오일 달러를 끌어와야 한다”는 정주영 당시 현대건설 회장의 역발상과 도전, 울산에서의 철골 구조물 수송 등 주베일항 건설 신화는 지금도 세계 건설업체의 벤치마킹 사례다.

사우디가 인류 최대 역사로 불리는 ‘네옴시티’ 건설을 추진하면서 한국을 주요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는 당시 한국 기업과 근로자의 도전정신, 성실함 등도 작용했을 것이다. 왕국인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윤석열 대통령 및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만난다. 이를 계기로 사우디 투자부와 한국 주요 기업들은 총 26건의 투자·업무 협약을 맺는다. ‘새로운 미래’를 의미하는 네옴시티는 무려 5000억 달러(약 670조 원)를 투입해 서울 크기의 44배에 달하는 인공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규모 건설을 비롯해 모빌리티·정보통신기술(ICT)·스마트팜·수소 에너지 등 광범위한 업종에 기회가 열려 있어 벌써 제2의 중동 신화가 거론될 정도다.

반세기 전 오일쇼크 때와 지금의 경제 상황엔 유사한 점이 많다. 에너지원 수입이 무역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다. 사우디와 협력은 그런 문제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단순히 기업 수익 차원을 넘어 미래 기술 개발 의미도 크다. 물론 제2의 중동 특수가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니다. 정부도 민관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원팀 코리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도 한국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장기 협력도 가능하다. 사우디와의 경협을 새 도약대로 삼기 위해 범국가적 노력을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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