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가디스오더 "2D 도트 액션 편견을 깼다"

최은상 기자 2022. 11. 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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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다 다양한 스켈레톤 애니메이션 파츠로 액션성 강조

"2D 도트 그래픽에서 무슨 액션이냐"라는 선입견을 깬 게임이 나왔다. 로드컴플릿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오더'가 그 주인공이다.

약 15분간의 짧은 체험 시간이었지만 가디스 오더의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3D 그래픽의 화려한 무브먼트가 돋보이는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2D 횡스크롤 게임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살아있으면서도 묵직한 손맛이 일품이었다.

가디스오더가 처음 공개된 이후 계속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우선 개발사가 '크루세이더 퀘스트(이하 크퀘)'를 제작한 로드컴플릿이기 때문이다. 크퀘는 지난 2014년 출시 이래로 8년 째 서비스 중인 장수 게임이다. 2D 도트 게임이지만 캐릭터 모션에는 스켈레톤 애니메이션을 사용하며 당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개발진은 "크퀘와 동일한 스켈레톤 방식의 애니메이션을 사용했으며 애니메이션 파츠가 전작보다 많아 더 다양한 액션 연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크퀘도 꽤 훌륭한 모션을 선보였던 만큼 기대가 안 될 수 없었다.  

다음으로 2D 게임이 액션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전작 크퀘 역시 '퍼즐 액션'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장르로 출시된 바 있지만, 타격감과는 별개로 액션 고유의 느낌은 잘 느끼지 못했다. 액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직접 컨트롤하며 느끼는 재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과연 어떨까"하는 의구심은 곧 호기심으로 변했다. 

 

■ 3D 게임 못지 않은 타격감과 연출

연계 스킬, QTE 등 기존 ARPG와 유사한 방식을 채택했다 

위 두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고 체험에 집중했고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다. 기본적인 구조는 기존 ARPG와 유사하다. 3명의 캐릭터가 하나의 파티를 구성하고 이를 교체하며 전투하는 방식이다. 교체 시 연계 스킬이 발동하거나 QTE가 발생하기도 한다. 

여기까지만 봤을 때는 "뭐 다를 게 있나"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기자는 가디스 오더가 2D 횡스크롤 게임이었다는 점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해당 장르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ARPG 시스템을 어색하지 않게 잘 녹여냈다. 

QTE 특유의 발동 모션뿐만 아니라 연계 스킬이 발동할 때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방어 시스템, 적의 보라색 게이지를 모두 깎으면 팝업 되는 '브레이크(무력화)' 등의 타격감과 연출 모두 훌륭했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즐겨왔던 평범한 시스템이지만 2D 횡스크롤 게임과 결합되니 정말 색달랐다. 다만 2D 도트라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그래픽인 만큼 이를 선호하지 않은 유저들을 어떻게 게임에 끌어들일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면으로도 느껴지는 묵직한 타격감 
훌륭한 스킬 애니메이션과 연출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 용사 vs 마왕, 전형적인 클리셰 스토리

마왕 vs 용사... 판타지 세계관의 아침 드라마급 클리셰 

개인적으로 스토리는 다소 불호였다. 전형적인 클리셰 범벅인 스토리였다고 할까. 마왕의 손에 멸망하려는 세계, 그리고 그 찰나의 순간 여신의 힘으로 과거로 돌아가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는 정말 수도 없이 읽고 봐 온 이야기다. 

하나의 포맷으로 자리 잡은 '아침 드라마'가 꾸준한 인기를 얻는 것처럼 '용사와 마왕' 구도는 판타지 스토리의 스테디셀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하게 절대선과 절대악으로 구분되는 평면적인 캐릭터가 요즘 시대에는 좀 식상하다. 

최근 인기있는 작품들을 보면 하나의 캐릭터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입체적인 캐릭터가 많았다. 얼마 전 큰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수리남'만 봐도 절대적인 선악이 없다. 모두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으니까.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기우일 수 있다. 흥행한 라이트 노벨을 보면 오히려 "단순한 캐릭터가 더 잘 먹히는 건가"는 생각도 든다. 

결국 다소 진부한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독특한 게임성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돋보이는 만큼 기본 체급은 높다. 정식 출시 후 콘텐츠의 질과 운영이 성패를 좌우하게 되지 않을까.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리프까지 완벽하다
중요한 건 전형적인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이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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