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웰링, 'K-스마트쉘터' 첫 수출 예정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2022. 11. 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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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스마트쉘터 기업으로 통하는 ㈜드웰링(대표이사 전정환)이 몽골에 서울시의 고도화된 버스정류장 기술을 이식할 전망이다. ‘K-스마트시티’의 해외 수출 경쟁력을 가늠할 기회라는 업계 평가다.

드웰링은 1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바양골구청, ㈜사랑과선행과 ‘울란바토르 시내 실내외 공기질 개선, 스마트버스쉘터 사업 시행을 위한 상호 협력’을 골자로 하는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식은 지난 12일 몽골 울란바토르 바양골구청 청사에서 소미야 바타르 바양골구청장, 전정환 대표(김경범 이사 대참), 이강민 사랑과선행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MOU에 따라 △바양골구청은 스마트버스정류장, 몽골 공기질 개선 등 사업을 위한 예산을 확보 및 추진하고, △드웰링은 울란바토르 현지 환경에 적합한 스마트버스정류장을 공급 및 설치할 방침이다. △사회적기업 사랑과선행은 이 사업을 위해 바양골구와 드웰링 양 측에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선 울란바토르 교통 요충지에 예산 약 51억 투그릭(20억 원)를 투입해 스마트쉘터(쉼터) 4개소를 설치, 시범사업을 벌인 뒤 향후 10년간 울란바토르 시내 전역 정류소 400개로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규모는 9,000억 투그릭(3,5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드웰링은 “스마트쉘터 제작설치에 300~500억 원, 이를 통해 얻게 될 광고수익이 연간 200~30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초미세먼지 제거, 공기 정화 및 살균 등 에어케어 솔루션 사업으로 업계 주목을 받아온 드웰링은 지난해 서울시가 진행 중인 스마트쉘터 시범사업자 자격을 따냈다. 숭례문, 홍대, 합정, 건대, 마곡, 천호, 구파발 등 주요 거점지역에 스마트버스정류장을 설치, 관리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강남구 중심가 도산대로와 학동대로에 ‘그린스마트존(미세먼지프리존)’ 20개소를 추가 오픈하는 등 서울시는 물론 국내 유수 지자체와 스마트스테이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실시간 공기질 관리와 냉난방은 물론 각종 첨단기술로 유익한 콘텐츠까지 제공하는 개념의 ‘똑똑한 정류장’을 표방한다.

160만 울란바토르 시민의 주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다. 몽골 수도이자 정치, 문화, 역사적 중심지이나 대중교통 시스템은 여전히 20세기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울란바토르는 냉대 건성기후 지역으로 분류된다. 연 평균 기온이 –0.4℃에 불과하고, 겨울에는 –30℃까지 떨어질 만큼 위도 대비 실외환경이 척박하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 문제도 심각해 대중교통 이용 승객들을 위한 공간 마련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울란바토르 시내 교통 환경 상 버스정류소를 활용한 광고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몽골 정부는 지난해 12월 장기 개발정책 ‘비전 2050’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팬데믹 이후 향후 10년간 추진할 중기 과제 ‘신부흥 정책’을 제정했는데, 울란바토르의 노후화된 대중교통시설 교체와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이에 울란바토르시가 대중교통 선진국으로 통하는 서울시에서 스마트쉘터 사업을 주도 중인 드웰링에 손을 내민 셈이다.

현재 서울 시내 일반 버스정류장, 스마트쉘터, 그린스마트존 등 총 1,200여 개소를 운영 및 유지관리하고 있는 드웰링은 옥외광고 사업자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광고지면 4,500여 개를 확보한 상태다. 디지털 옥외광고(DOOH, Digital Out of Home)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통한 사업 다각화와 매출 성장, ESG(친환경·사회적·지배구조 개선)경영을 기반으로 2023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드웰링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와 MOU를 맺고 회원사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스마트쉘터 모델의 내재화 및 안정화를 이룬 뒤 해외 굴지의 도시들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이다. 이번 몽골 사업은 드웰링의 해외 진출 사업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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