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시사회에서 베일 벗은 '탄생'…"아름다운 영화" 호평

박수현 2022. 11. 1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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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3억 가톨릭 교인들의 성지인 바티칸시국에 한국 영화 스크린의 불이 켜졌다.

한국 가톨릭 첫 사제인 성 김대건(1821∼1846)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이 16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교황청 뉴 시노드 홀에서 상영됐다.

유 추기경은 "한국의 젊은 청년이며 한국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의 시사회가 교황님이 계시는 교황청에서 열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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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교황청 장관 및 고위 성직자 등 200여명 참석
영화 '탄생' 바티칸 교황청 시사회 (바티칸=연합뉴스) 박수현 통신원 = 16일 오후(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뉴 시노드 홀에서 영화 '탄생'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가 끝난 뒤 박흥식 감독과 배우 윤시윤 등 주·조연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1.17 celina@yna.co.kr

(바티칸=연합뉴스) 박수현 통신원 = 전 세계 13억 가톨릭 교인들의 성지인 바티칸시국에 한국 영화 스크린의 불이 켜졌다.

한국 가톨릭 첫 사제인 성 김대건(1821∼1846)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이 16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교황청 뉴 시노드 홀에서 상영됐다.

오는 30일 국내 극장 개봉을 예정한 이 영화가 가톨릭의 본산인 바티칸시국에서 최초로 공개된 것이다.

시사회에는 박흥식 감독을 비롯해 김대건 신부 역의 배우 윤시윤 등 30여 명의 제작진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을 개별 알현했다.

관객석에는 유흥식 추기경과 교황청 장관 및 고위 성직자, 여러 대사와 로마에 체류 중인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뉴 시노드 홀은 추기경 회의 등 교황청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가 열리는 곳으로, 회의장에 적합한 구조라 영화를 상영하기에는 제약이 많고, 스크린 자체도 작았다.

그러나 관객들은 영화 첫 장면부터 김대건 신부가 순교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영화 속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에 울고 웃으며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가시지 않은 여운을 느끼며 붉게 물든 눈시울을 훔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관객석 가운데에 외교관들을 위해 마련된 좌석에선 한 관객이 이탈리아어로 "Viva chiesa Coreana!(한국 교회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파올로 루피니 교황청 홍보부 장관은 "아름다운 영화였다"며 "그 당시의 고통과 슬픔, 기쁨의 역사를 잘 표현한 훌륭한 연출이었다"고 평가했다.

루피니 장관은 "특히 신자들은 사제들을 필요로 하고 사제들도 신자들 안에서 힘을 얻는 상생의 모습을 영화를 통해 잘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교황청 대심법원 차관 안드레아 리파 주교는 "한국 교회에 대해 영화화해줘 감사하다"고 전하며 "영화 자체도 훌륭했다"고 평했다.

영화 '탄생'은 조선에 천주교와 함께 근대 문물을 전하고자 했던 청년 김대건의 삶과 죽음을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선정 세계기념 인물 선정을 기리고자 제작됐다.

유 추기경은 "한국의 젊은 청년이며 한국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의 시사회가 교황님이 계시는 교황청에서 열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김대건 신부께서 젊은 나이에 순교하셨지만, 영화를 통해 부활하셔서 로마에 오셨다"고 소감을 전하며 12월 영화 '탄생'을 프란치스코 교황께 헌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규호 주교황청 대사는 "그리스도적인 존엄과 자유에 관한 이 영화가 요즘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제작자인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은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 지 200년이 지나서야 그분을 바티칸에 모시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cel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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