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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부실 자회사 정리·유휴자산 매각…신소재 투자 집중

8년 연속 적자 자회사 코오롱머티리얼 사실상 정리
인천부지 550억에 매각…아라미드·타이어코드 집중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2-11-17 06:20 송고 | 2022-11-17 09:39 최종수정
코오롱인더스트리 본사(코오롱One&Only타워)/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 본사(코오롱One&Only타워)/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부실 자회사 코오롱머티리얼을 정리했다. 성장 속도가 빠른 신소재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를 집중 육성하고 비주류 사업은 정리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속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17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00% 자회사 코오롱머티리얼을 중단영업으로 분류했다.

중단영업이란 이미 처분됐거나 매각 예정으로 분류된 것을 말한다. 코오롱머티리얼의 지난해 매출은 35억원이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은 전무하다. 사실상 법인 이름만 남은 상태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지난 2013년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적자를 냈다. 실적 대부분을 차지한 원단 사업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면서 부진을 면치 못한 결과다. 결국 지난해 8월 원단 사업을 접었다. 

그 이후 코오롱머티리얼은 자산을 팔고 구조조정에 주력했다. 지난 5월 경기 양주시 토지와 건물을 ㈜이공에 115억원을 받고 넘겼다. 지난달엔 대구 공장 부지를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처분 금액은 500억원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자회사의 자산과 사업을 흡수하며 구조조정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12월 코오롱머티리얼의 경북 김천 토지·건물·기계류를 251억원에 사들였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타이어코드에 필요한 PET칩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활용 중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보강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또한 올해 4월 코오롱머티리얼 IT소재부를 46억원에 양수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휴 자산도 처분했다. 인천공장 토지를 부동산 투자·개발 업체 지오앤케이피에프브이에 55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확보한 자금은 성장세가 뚜렷한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아라미드는 자동차 부품·5G 광케이블·방탄·우주 항공 소재에 널리 쓰이는 섬유 소재다. 5㎜ 정도 굵기의 가는 실로도 2톤의 무게를 들어 올리는 특징을 지녔다.

아라미드 구미 공장은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3분기에 연간 생산능력(이하 연산) 규모를 총 1만1500톤으로 7500톤 늘린다. 타이어코드 베트남2공장은 지난 9월 1만9200톤 규모의 증설 작업을 마무리했다. 국내외 공장을 모두 합친 타이어코드 연산 규모는 총 10만3200톤이다. 

두 제품이 견고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도 코오롱인더스트의 투자 배경이다. 지난 3분기 산업자재 부문의 매출은 5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17억원으로 35% 늘었다. 원가 부담과 수요 부진에 시달리는 화학 사업의 실적을 만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매각 대금 활용처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추후 사업과 연계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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