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인형과 마네킹 타고 달 간다…미 우주선에 사람 안 탄 이유

최정석 기자 2022. 11. 17.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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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세기 만에 인간을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임무가 16일 첫발을 내딛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1시 47분(현지 시각) 아르테미스 임무에 쓸 대형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을 달을 향해 쏘아 올렸다.

지난 1970년 아폴로 13호 임무 당시 기기 고장으로 달에 착륙하지 못한 채 달 주변을 선회만 하던 우주선을 지구로 무사 귀환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NASA 기술자의 이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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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수치, 무중력 상태 확인 위해
무인 비행 시 우주에서 장기 비행 가능
“사람 태우면 방사능 피폭 등으로 위험”
스누피 인형이 나사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 스누피 인형은 16일 오전 1시 48분(현지 시각) 발사된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로켓에 탑승한다. /NASA 제공

반 세기 만에 인간을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임무가 16일 첫발을 내딛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1시 47분(현지 시각) 아르테미스 임무에 쓸 대형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을 달을 향해 쏘아 올렸다.

아르테미스 임무는 지난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인간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프로젝트다. NASA는 유인 달탐사에 그치지 않고 달에 상주 기지를 건설해 향후 화성 탐사를 위한 교두보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날 쏘아 올린 SLS 로켓에는 사람이 타지 않았다. NASA는 SLS 로켓에 유인 우주선 ‘오리온’을 실었는데 이곳에는 우주비행사 대신 마네킹 3개과 영국 양 캐릭터인 ‘숀 더 쉽(Shaun the Sheep)’, 강아지 캐릭터 스누피 인형이 탑승하고 있다.

이유는 안전이다. 역사적으로 사람을 직접 우주로 보내기 전에는 항상 안전성 확인을 위한 시험 비행이 있었다. 지난 1968년 최초로 인간을 태운 우주선이 달 궤도를 10바퀴 달을 탐사한 뒤 지구로 복귀한 임무인 ‘아폴로 8호’가 그랬다. 당시 우주비행사들이 탑승한 우주선 ‘새턴 V’는 앞서 두 번에 걸친 무인 비행을 통해 안전성을 미리 확인했다.

우주선에 사람을 태우지 않으면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아르테미스 1호 임무 매니저인 마이크 사라핀은 “이번 임무는 12월 중순까지 진행되는데 만약 우주선에 사람을 태웠다면 그 전에 지구로 복귀시켰을 것”이라며 “그렇게까지 장기간 우주에 있으면 방사능 피폭과 같은 문제로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오리온에 탑승한 마네킹 중 하나의 이름은 ‘무니킨 캄포스(Moonikin Campos)’다. 지난 1970년 아폴로 13호 임무 당시 기기 고장으로 달에 착륙하지 못한 채 달 주변을 선회만 하던 우주선을 지구로 무사 귀환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NASA 기술자의 이름과 같다.

다른 마네킹은 각각 조하르(Zohar), 헬가(Helga)라는 여성 이름을 갖고 있다. NASA는 조하르에게만 방사선 보호를 위해 특수 제작된 조끼를 입혔다. 조끼가 우주 방사선을 얼마나 잘 차단하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마네킹들은 임무 수행 중 우주비행사 몸에 흡수되는 방사선 양을 측정하기 위해 약 5600개의 센서를 붙이고 있다. 캡슐 안 좌석 아래와 머리 받침대 뒤에는 우주비행사들에게 가해질 진동과 힘을 기록할 센서가 붙어있다.

숀 더 쉽과 스누피 인형은 이번 비행에서 무중력 상태를 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오리온이 달 궤도에 진입하면서 중력이 0이 되면 인형들이 먼저 공중에 떠오른다. 이를 통해 우주비행사들이 중력 수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다. NASA는 같은 용도로 박제된 동물을 비롯한 물건들을 우주선에 함께 실어왔다.

무중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우주로 인형을 데려가는 인류 최초로 우주를 비행한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 때부터 이어진 전통이다. 가가린은 1961년 보스토크 1호에 처음으로 작은 인형과 함께 우주선에 올랐다. 이후 다양한 캐릭터 인형들이 우주비행에 이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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