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참사 전날' 박희영, 尹·이상민과 '한 테이블'…"핼러윈 안전전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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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참사 전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고 온 뒤 지역 관계자들에게 "핼러윈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취지를 전파했던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후 오후 8시 34분 당원 중 한 명이 "청장님이 전국 시장·군수·구청장을 대상으로 국정설명회가 있어 대통령실에 다녀오셨다"면서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시고 곧 있을 핼러윈 데이를 맞아 안전과 방역활동에 전념을 다하신다고 하셨다"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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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과 한 테이블서 오찬
'용산의힘' 채팅방선 "구청장, 핼러윈 안전·방역활동 전념" 전파
참사 당일 핼러윈 현장 대신 고향 방문…모순된 행보
시민 안전 걷어차고 '치적' 홍보에 전념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참사 전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고 온 뒤 지역 관계자들에게 "핼러윈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취지를 전파했던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그간 알려진 박 구청장의 '핼러윈 참사' 당일 행보를 감안하면 '모순' 그 자체인 발언이었던 셈이다. CBS노컷뉴스가 단독 입수한 당시 SNS 대화내용을 보면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자신이 펼친 구정 홍보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 놓인 자신의 명패를 촬영해 게시하기도 했다.
용산구민, 더 나아가 시민의 안전보다 구청장으로서의 치적이 우선이었던 것은 아닌가, 비판이 불가피하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28일 오전 9시 서울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에서 열린 '전국시장·군수·구청장 대상 국정설명회'에 참석했고, 오후 12시경부터 1시간가량 이어진 대통령과의 오찬간담회에도 자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에서 대통령 옆옆자리에 앉았다. 해당 테이블에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재구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대구 남구청장) 등 총 11명이 있었다. 다른 서울시 구청장들은 오찬장 뒤쪽에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구청장은 오후 12시 2분 '용산의힘'이라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오찬장 사진과 함께 "대통령님과 함께 오찬 예정이다. 바야흐로 용산시대임을 실감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해당 채팅방에는 용산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소속 지역 정치인과 핵심 당원 등 520여 명이 모여 있어 구청장 등이 치적을 알리는 곳으로 파악됐다.
이후 오후 8시 34분 당원 중 한 명이 "청장님이 전국 시장·군수·구청장을 대상으로 국정설명회가 있어 대통령실에 다녀오셨다"면서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시고 곧 있을 핼러윈 데이를 맞아 안전과 방역활동에 전념을 다하신다고 하셨다"고 글을 올렸다.
이날 구청장의 다른 일정은 오후 3시 '2022년 구민공감 현장소통(원효2동)'과 오후 5시 30분 '아파트공감나누기 한마당(한강로동)'이었다.
구청장은 앞서 열린 10월 26일 '핼러윈 대비 관계기관 간담회', 10월 27일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대책회의' 등에는 불참한 바 있다.
용산구청이 작성한 '주간 행사 계획'엔 참사 당일인 10월 29일이 공란으로 나와 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오전 경남 의령군의 집안 제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후 2시부터 30분 동안 의령군수를 면담하고 오후 4시경 서울로 출발한 구청장은 오후 8시 20분경 퀴논길 인근 자택으로 귀가했다.
그 시간 동안 박 구청장은 '용산의힘' 채팅방에 핼러윈 관련 안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오후 12시 23분, 오후 3시 35분, 오후 6시 3분, 오후 7시 40분, 오후 8시 32분 등 여러 차례 본인의 인터뷰 기사와 구정 홍보 영상 링크를 올렸다.
구청장 스스로가 '안전을 챙기겠다'고 공언했던 핼러윈 참사 당일, 관내를 벗어나 있던 데다가 안전 문제에 신경을 쓴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다.
박 구청장은 참사가 일어난 후에도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주재한 상황판단회의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또 귀가 이후 재차 이태원 중심 거리 인근인 퀴논거리 현장을 둘러봤다는 설명도 거짓으로 드러나 비판받았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박 구청장을 지난 7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11일 출국 금지했다. 경찰은 핼러윈을 앞두고 안전사고 예방 조치를 충분히 취하지 않은 이유 등을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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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허지원 기자 w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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