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장애인 스포츠강좌 이용권’…일부 지역 가맹점 ‘0곳’
[KBS 강릉] [앵커]
장애인들에게 체육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이란 사업이 있습니다.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해주는 방식인데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 시설이 부족해, 사업 추진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양군 번화가입니다.
헬스장 등 체육시설 30여 곳이 있지만, 정부 지원금인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은 한 곳도 없습니다.
가맹점 등록 조건인 장애인스포츠지도사 또는 특수교육지도사 확보와 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장애인 이용자를 꺼리는 분위기도 여전합니다.
[체육시설 관장/음성변조 : "인력부족, 한 명을 케어하기(보살피기) 위해서 한 명이 더 필요한…. 의사소통이 안 되면 부상이라든지 안전에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강원도 전체적으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강원도 내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가맹점은 70여 곳에 불과합니다.
올해 강원도 시군 관련 예산 집행률은 평균 37% 수준입니다.
양양군과 홍천군 등은 올해 배정받은 예산을 전혀 집행하지 못했습니다.
고성군 등 일부 시군이 장애인 단체 등과 함께 '특별 강좌'를 개설하고 있지만, 전문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합니다.
[김왕영/'특별강좌' 제공 승마장 대표 : "인력 문제가 있고 그래서 옆에 돌봐주시는 분이 두세 명이 같이 돌보고 이렇게 해서…."]
특정한 기간에 일부 종목에 한해 개설되다 보니 강좌 참여 여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민수/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이용자 : "골프하고 족구도 배워보고 싶어요. 볼링하고…. 사람도 만날 수 있어서 좋고…."]
장애인들은 단순한 비용 지원을 넘어, 스포츠강좌이용권 가맹점 확충과 관련 전문 인력 양성 등 정부의 더욱 세심한 정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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