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기동대 요청했지만…23시까지 보고 못 받아”
[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밤 11시까지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 못했다"면서 특히 "사전에 기동대 배치도 요청했는데 서울청이 받아주질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참사 발생 50분 만인 11시 5분에서야 현장에 도착했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당시 경찰서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이고 무한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받고 있는 '직무 유기' 혐의 등은 적극 부인했습니다.
밤 10시 쯤, 112 상황실장으로부터 "특별한 일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고, 이후 1시간 동안 참사 관련 보고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단 한 건의 보고를 받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23시경입니다."]
특히 이태원 지구촌 축제와 핼러윈을 앞두고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이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청장이 두 번이나 검토한 결과여서 더 이상 요청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당일 집회 시위가 많기 때문에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이 들어왔습니다. 재차 검토가 있었으나 그때도 다시 집회 시위 때문에 어려운 것으로..."]
대통령실 이전 이후 경호 경비 업무가 일정 부분 늘어난 것은 맞다고 했습니다.
서울경찰청 112 상황실을 비운 채 밤 11시 39분에서야 첫 보고를 받은 류미진 총경.
상황실이 아닌 집무실 대기는 '관행'이라고 했고, 다수의 112 신고에 대응하지 못한데 대해서도 "몰랐다"는 말로 일관했습니다.
[류미진/서울경찰청 전 인사교육과장 : "저의 주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제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여야는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김교흥/더불어민주당 의원 : "책임져야 할 사람들인데 몰랐다는 거로 일관하는 거예요, 정말 처참합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 : "기본이 다 무너진거예요. 보고 체계도 무너지고 현장 대처 능력 무너지고."]
한편 이 전 서장은 다음주 월요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최근혁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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