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미국선 대통령 무능하면 탄핵 가능… 난 귀양 간 상태”

현화영 2022. 11. 1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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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을 출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죽음 같은 고통을 견디며 목에 칼을 찬 채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신간 '조국의 법고전 산책' 머리말인 '칼을 차고 있다'라는 대목을 언급하며 "칼을 찬다는 얘기는 이제 귀양을 간다는 얘기"라며 "제가 2019년 이후로 공개적인 정치 활동, 사회 활동을 전혀 못하고 있고, 또 재판을 받고 있는 신세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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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같은 고통 느끼며 책(신간) 썼다. 강도 높은 운동으로 견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공동취재사진
 
신간을 출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죽음 같은 고통을 견디며 목에 칼을 찬 채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만에 나선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에선 대통령이 무능하면 탄핵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조 전 장관은 16일 공개된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와의 인터뷰에서 ‘책 머리말에 비장함과 결기가 느껴졌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신간 ‘조국의 법고전 산책’ 머리말인 ‘칼을 차고 있다’라는 대목을 언급하며 “칼을 찬다는 얘기는 이제 귀양을 간다는 얘기”라며 “제가 2019년 이후로 공개적인 정치 활동, 사회 활동을 전혀 못하고 있고, 또 재판을 받고 있는 신세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고전 산책’이란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서도 “현재 상황, 정치적 상황에 대한 발언도 거의 하지 않고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면서 “이 책에서 법고전의 대표적 사상가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생각을 밝히면서 우회적으로 간접적으로 저의 생각을 밝힐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이 책을 쓰는 동안 법 고전 저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잠시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라면서 “비운이 계속되고 있지만, ‘너를 죽일 수 없는 것이 결국 너를 더 강하게 할 것’이라는 니체의 말을 믿으며 견딘다”고 했다.

진행자가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을 빗대 ‘조 전 장관을 정치적, 법적으로 제거하려는 사람들이 아무리 조 전 장관을 죽이려고 해도 죽일 수 없는 그 무엇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조 전 장관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이 험난한 시간에 우산을 씌워준 사람들, 친구들, 벗들, 음양의 성원을 보내준 시민들, 그 덕분인 것 같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은 정신적 고통을 육체적 고통(강도 높은 운동)으로 잊는다고도 했다.

그는 “(조국 사태 당시인) 2019~2020년에는 건강 관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저를 포함해 온 가족이 수사를 받고 기소된 상태였다”고 했다.

이어 “그 뒤로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해 일부러 꾸준히 강도 높은 운동을 했다. 지금도 한다. 육체적 고통이 있으면 정신적 고통을 잊을 수 있더라”고 말했다.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건강 상태에 관해선 “원래 지병이 있는데, 지금 형집행정지가 된 건 허리디스크 척추에 큰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신마취를 동반하는 두 번의 수술을 했다. 지금은 회복 상태에 있다. 그 뒤로 재활, 회복이 필요한데 과거 구금 기간 몸이 많이 상해서 그게 빨리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관련 질문에 조 전 장관은 “그에 대해선 제가 언급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 관련 질문에서도 같은 대답을 했다.

다만 그는 미국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혁명권’을 언급하면서 “미국에선 대통령이 ‘불법’을 저질렀는지는 필요 없다”라면서 “불법이 아니라도 예컨대 무능이라 해도 탄핵이 가능하다. 그 탄핵 결정은 법률가의 집단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집단인 상원이 한다”고 설명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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