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명단 공개 충돌…與 "野도 수사대상" 野 "음모론"(종합)

정재민 기자 이균진 기자 2022. 11. 1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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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명단 공개 배후 명명백백 수사해야"…野 "與, 참사 정치화"
'사흘째 사과' 이상민 장관 "책임회피 없다…사표 들고 다니는 사람"
이채익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0차 전체회의에서 예산안 상정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지자 정회를 선포하고 있다. 2022.11.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이균진 기자 = 여야는 16일 이태원 참사 명단공개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온라인 매체의 명단 공개와 더불어민주당의 관련성을 의심하며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은 음모론이라고 반발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가족의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유출하는 것이 합법인가, 불법인가. 민주당도 수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다고 본다"며 "명단공개와 민주당과의 협업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라고 하고 명단공개 필요성을 공식화했다"며 "그 이후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직접 협업했다는 인터넷 매체 '더 탐사'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여한 인터넷 매체 '민들레' 등의 티키타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희근 경찰청장은 "서울청 반부패수사대에서 수사에 착수했고,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민주당과의 협업 관계 등 내용도 다 포함해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당 박성민 의원은 "사망하신 외국인 26분 중에 한 분을 제외 하고는 25명은 명단 공개를 반대하고 있다. 일부 유족도 명단 공개를 반대하고 있다"며 "안정이 돼 가고 있는 유족을 아픔과 슬픔에 빠지게 하느냐는 것도 있다. 오려 명단공개나 영정위패는 안타깝지만 공개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또 장제원 의원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배후, 관여된 세력이나 개인이나 단체가 있는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한 온라인 매체, 시민단체, 일부 종교단체에서 158명의 희생자 명단을 구할 수 있느냐. 모두 찾아다니면서 허락을 구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떤 배후가 있는지 유출경로가 어떤 것인지 명명백백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감사인 이만희 의원은 "명단을 공개한 사람들, 공개하자고 주장한 사람들, 과연 진정한 추모의 의지를 가지고 그렇게 했겠나"라며 "그걸 이용해서 또 다른 정치적 목적,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외치기 위해서 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반면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근거 없는 음모론이다. 논의한 적도 없는데 논의했다고 몰아붙인다"며 "민들레라는, 어느 인터넷 매체인지는 모르겠지만 민주당과 협업했다고 주장하는데 윤 청장은 동의하느냐"라고 반박했다.

문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는 참사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국민의힘이 참사를 정치화하고 있다"며 "행안부 장관을 감싸고, 옹호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유가족 이름이 밝혀지고 안 밝혀지고, 어디 언론사에서 발표하고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정부가 나서서 유가족을 만나고 영정도 제대로 하고 위패도 모시고 해서 혼령들에 대해 사죄하고, 유가족에 대해서도 사과하고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대책을 세우겠다고 하는 게 정상적인 대한민국"이라고 지적했다.

이해식 의원은 한국기자협회 재난보조준칙을 언급하며 "피해자의 인격권, 사생활 침해 등 우려가 있으므로 최대한 신중해야 된다는 것이지 공개할 수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물론 유족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정부가 보다 더 진정으로 애도하고 추모하려면 공개하는 게 맞다. 추모공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민주당의 사퇴요구도 쏟아졌다. 이 장관은 사흘째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다만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책임 회피는 전혀 없다. 정무직은 한쪽 주머니에 사표를 들고 다니는 사람", "막중한 의무가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장관을 두둔하는 모습도 보였다. 장제원 의원은 "이 장관과 일을 같이 해본 사람으로서 명예와 권력을 좇아 자리에 연연할 분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지금 이 시각 본인을 무겁게 짓누르는 책임감 때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일한다고 본다"며 "다시는 참사가 벌어지지 않는 시스템과 인프라를 만드는 토대를 만들 정부가 윤석열 정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지원 등과 관련해 "일사분란하게 명령을 내려서 언제까지 해라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그분들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다.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 유족의 뜻을 모으고 있다"며 "추모공원 문제라든지 정부에서 해드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드리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용산소방서 같은 경우에는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 입장에서는 당시 우리 직원들이 현장에서 급박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진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게 평가되리라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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