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가려면… H조의 ‘허리’부터 흔들어라

김민기 기자 2022. 11. 1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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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 별이 뜬다 [3] 한국이 경계해야 할 ‘중원 사령관들’
/사진=EPA·USA투데이 연합뉴스, 그래픽=김현국

한국이 속한 카타르 월드컵 H조엔 호락호락한 상대가 없다. 포르투갈 하파엘 레앙(23·AC밀란), 우루과이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 가나 이냐키 윌리엄스(28·아틀레틱 빌바오) 등 실력 있는 골잡이들이 한국의 골문을 노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수아레스(35·우루과이·나시오날) 등 빅클럽에서 활동하며 국제 대회를 수없이 겪은 노련한 선수도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 골잡이들의 존재 이면에는 특급 조력자인 중원의 사령관(미드필더)이 필수적이다. 공·수 능력을 겸비한 상대팀 미드필더는 한국의 우선 경계 대상으로 꼽힐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한국은 골을 적게 허용하고 한 방을 노리는 전략을 펴야 한다. 상대 미드필더가 빠르게 공을 공격진에 전달하거나, 공간이 열렸을 때 벼락 같은 중거리 슛을 날리는 걸 막아야 한다.

◇ ‘빠른 공격 전개’ 페르난드스

포르투갈의 브루누 페르난드스(28·맨유)는 미드필더에다 공격수 기능을 소화한다. 기회 창출 능력이 탁월하다. 페르난드스는 지난 9월 아스널과 치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 출전, 후반 20분 하프 라인 뒤에서 상대 수비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였다. 공은 동료 마커스 래시퍼드(25)가 역습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떨어졌고 결국 골로 이어졌다. 래시퍼드 근처엔 수비수가 둘이 있었고, 총 세 명이 수비 라인을 구축하고 있었지만 패스 한 번에 모두 무너져 내렸다. 페르난드스는 빠른 전개를 즐긴다. 공간이 생기면 머뭇거리지 않고 과감하게 패스·슈팅으로 연결해 팀 공격 속도를 끌어올린다.

하지만 다혈질적 성격이 페르난드스의 약점으로 꼽힌다. 불필요하게 심판에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기도 한다. 올 시즌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리그 경기도 있었다. 또 페르난드스는 대표팀·클럽 동료이자 선배인 호날두와 함께 뛰는 경우 공격력이 떨어지곤 한다.

득점 욕심이 강한 호날두와 페르난드스의 동선이 겹치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올 시즌 맨유에선 선발 출장 기회가 별로 없지만 월드컵 경기에선 페르난드스와 함께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완성형 미드필더’ 발베르데

우루과이의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라 리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드필더다. 뛰어난 패스·드리블·슈팅·경합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 수비를 조율하는 키맨이다.

발베르데는 지난달 엘 클라시코(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공격수로 나섰지만 수비수 역할도 하며 팀 오른쪽을 방어했다. 전반 35분 상대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공간이 생기자 바로 벼락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또 빠른 드리블로 팀이 페널티킥을 얻는 데 핵심 역할도 했다. 발베르데는 경기 최우수 선수(MOM)를 차지했다.

발베르데는 사실상 약점이 없는 완성형 선수로 분류된다. 하지만 월드클래스 선수라 자주 기용되다 보니 체력적 부담을 겪기도 한다. 우루과이 수비수들의 약점으로 ‘느린 속도’가 꼽히는 만큼, 발베르데가 잔일을 처리하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탄탄한 몸에 영리한 파티

EPL 선두를 달리는 아스널의 중원엔 가나의 토마스 파티(29)가 있다.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중앙수비수 등 다른 포지션도 가능하다. 185㎝·75㎏으로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한다. 상대를 속이고 압박을 풀어내는 등 축구 지능이 뛰어나다.

파티 역시 중거리 슛이 위협적이다. 지난달 토트넘전에서 가운데 공간이 열리자 바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수비 능력이 우수하고 전방으로 공을 잘 배급하는 편이지만 종종 부정확한 패스와 슈팅이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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