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버터도 사재기할 판”...장바구니 찢은 ‘밀크플레이션’
우유 가공식품 가격도 올라
물가 5.7% 오를때
가공식품 가격 9.5% 상승
유제품 소비 계속 늘어
“원유값 결정방식 개선을”
![17일부터 서울우유를 비롯해 국내 업체들이 흰 우유는 물론 우유가 포함된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원유 가격 인상에서 시작된 ‘밀크플레이션’이 장바구니 물가를 더 밀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이충우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16/mk/20221116230603854cgrb.jpg)
이 때문에 이미 빠르게 오르고 있는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시장 원리에 맞지 않는 원유 가격 결정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7일 전체 우유 제품 출고가를 평균 6%, 1000㎖ 흰 우유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6% 인상한다. 서울우유는 이날 원유가 들어가는 일부 제품도 함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출고가 기준 인상률은 평균적으로 발효유는 5%, 생크림은 10%, 버터는 7% 수준이다.
같은 날 매일유업은 전체 우유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9%, 900㎖ 흰 우유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8.3% 인상할 예정이다. 남양유업도 출고가 기준 흰 우유 제품을 평균 9%, 가공유 제품을 평균 7% 인상한다.
실제 소비자 판매가격 인상률은 제조사 출고가 인상률과 같거나 소폭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정가를 기준으로 2710원이었던 기본 흰 우유 제품인 ‘서울우유 나 100%(1000㎖)’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6.6% 오른 2890원으로 결정됐다. 2650원이었던 ‘남양 맛있는 우유 GT(900㎖)’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9% 오른 2890원에, 2610원이었던 ‘매일우유 후레쉬 오리지널 우유(900㎖)’는 9.2% 오른 2850원에 판매된다.
이번 우윳값 인상은 지난 4일 낙농진흥회가 원유 가격을 리터당 49원 올린 데 따른 결과다. 유업계는 여기에 우유 소비 위축, 누적된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등 비용 증가까지 겹쳐 우윳값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저출산 따른 시장 축소와 경기 침체 등 유업계 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소비자 부담을 덜고자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유 소비 위축은 유윳값 인상의 주요인으로 꼽히지만, 치즈나 버터 등 우유가 들어간 유제품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01년 30.8㎏에서 2021년 26.6㎏으로 줄었다. 반면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2001년 63.9㎏에서 2021년 86.1㎏으로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상승했다. 73개 품목 중 70개 품목이 1년 사이 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7%였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약 1.7배에 달한 것이다.
10월 기준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2017년 98.08, 2018년 100.04, 2019년 100.04, 2020년 100.18, 2021년 103.35 등으로 집계됐다. 가공식품 물가는 5년 사이 5.4% 급증했다.
게다가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예년 대비 이른 발생으로 계란값 폭등 우려까지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20년 AI 발생으로 산란계가 대량 살처분돼 계란값이 크게 올랐다. 대량 살처분이 현실화할 경우 계란이 들어가는 빵, 과자 등 관련 가공제품은 우윳값 인상 여파에 더해 연쇄적으로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우윳값 인상은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를 더욱 가파르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가공식품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원유 가격의 결정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우유에 대한 수요는 점점 줄어드는데 이와 무관하게 원유 가격은 매년 오르고 있다”며 “원유 가격 결정 구조를 시장 원리에 적합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섭 남서울대 국제유통학과 교수도 “우유 가격이 시장 시스템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윳값의 등락을 결정하는 원유 가격은 ‘연동제’에 따라 정해진다. 이 제도는 원유 생산비용과 전년도 물가 상승률 등을 따져 낙농가로부터 유가공업체가 사들이는 원유 가격을 일괄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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