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과거사 갈등’ 한·일관계 모처럼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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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갖고 있어 외국 기업이 이런 장벽을 뚫기가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루 뒤인 13일에는 우리 기업들이 반길 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정부에서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면서 일본 정부가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를 겨냥해 취한 수출 금지 조치는 양국 기업을 모두 멍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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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선두 자리에 오르거나 선두권을 위협하며 글로벌 기업다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선두 자리로 우뚝 선 지 오래다. 현대자동차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과 비교해 단시간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고, 전기차 시대를 이끌며 선두권 도약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 때문일까. 취재차 일본 방문 중이던 지난 12일 ‘한류의 성지’로 불리는 일본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에 가봤더니 앞사람을 추월해 걷는 게 힘들 만큼 거리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그렇게 복잡한 상황에서도 호떡을 사 먹기 위해 번호표를 들고 30m 가까이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치킨 가게 앞은 차례를 기다리느라 줄을 서는 게 당연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인기였다.
하루 뒤인 13일에는 우리 기업들이 반길 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한·일 정상이 3년 만에 정식 정상회담을 했다는 뉴스다. 그동안 번번이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던 정치·외교 문제가 개선될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면서 일본 정부가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를 겨냥해 취한 수출 금지 조치는 양국 기업을 모두 멍들게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풀리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물론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이 급진전되기를 바라기는 어렵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판결과 같은 현안도 신중하게 다뤄야 할 문제다. 하지만 정상 간 대화가 시작된 만큼 미래지향적인 발걸음을 내디딜 계기는 마련됐다. 동아시아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경제를 온전히 공유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과거의 매듭은 잘 풀면서 미래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치는 키워나갈 시점이다.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은 지금 계절처럼 ‘겨울’이다. 기업들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이른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우리 기업에 ‘모닥불’이 될 수도 있다. 한파에 시달리는 기업에 훈풍이 돌 수 있도록 정부가 이 불씨를 잘 살렸으면 한다.
우상규 산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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