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83회 ‘순국선열의날’ 기념식…처음으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투옥 투사 ‘옛 애국가’ 제창 재현
독립운동 담은 ‘위국헌신’ 공연
17일 제83회 순국선열의날 기념식은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투옥됐던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다.
역사관 내 서대문형무소 옥사(중앙사, 10·11·12옥사)에서 정부기념식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국가보훈처는 밝혔다.
순국선열의날은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에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자는 취지로 제정됐다. 올해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과 후손, 학생, 정부 주요 인사 등 약 300명이 참석한다.
이번 순국선열의날 기념식 주제인 ‘나의 길 새로운 길’은 윤동주 시인이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며 자유와 평화를 위해 나아가는 의지를 표현한 시 ‘새로운 길’에서 인용해 선정했다.
기념식에서는 재연극과 독립운동 과정을 담은 뮤지컬이 공연된다. 광복을 맞은 1945년 조국 땅에서 처음 거행된 순국선열추념대회에서 정인보 선생이 낭독하고 김구 선생이 배례한 추념문을 성우 김기현의 영상 해설과 용수(죄수의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머리에 씌우는 둥근 통 같은 기구)를 쓴 독립투사들이 감방에 갇히며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을 재현한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틀랜드 민요로,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올드 랭 사인 선율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서 합창한 이후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국가처럼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독립운동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한 여성이 위국헌신(爲國獻身·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다)의 의미를 깨닫고 독립운동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 <위국헌신>도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유한양행이 광복 76주년을 맞아 제작한 동명의 뮤지컬을 각색했다.
기념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순국선열추념탑에 참배한다. 선열의 말씀 낭독 순서에서는 이상설, 유관순, 강우규, 이회영, 윤봉길, 안창호 등 순국선열의 말씀을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미래세대를 대표해 낭독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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