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 사업 변경 ‘검토 없어’…“견제·감시 소홀”
[KBS 창원] [앵커]
진주시의 'e스포츠 경기장' 논란, 연속보도입니다.
진주시의회는 진주시가 애초 추진하던 사업을 1년 6개월이 지나서야 변경해 5억 원 가까운 세금을 낭비했는데도, 공식적인 문제 제기나 논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진주시 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 주요 업무보고.
진주시가 KTX 신진주역 주변에 'e스포츠 경기장'을 새로 짓는 계획을, 경상국립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건물을 빌려 고쳐 쓰는 계획으로 바꾼 데 대해 설명합니다.
[장경용/진주시 문화예술과장/지난 7월 : "경상국립대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문체부, 경상국립대 등 관계 기관과 협의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계획 변경 이유나 예산 집행 결과, 운영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은 한 건도 없습니다.
[황진선/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장/지난 7월 : "질의하실 위원이 없으므로 문화예술과 소관 보고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두 달 뒤인 지난 9월에 열린 행정사무감사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주시가 'e스포츠 경기장' 사업 계획의 변경 내용을 재차 보고했지만,
[장경용/진주시 문화예술과장/지난 9월 : "예산 절감과 효과성 증대를 위한 사업 변경 방안을 문체부, 경상국립대 등 관계기관과 협의 중입니다."]
이를 따져묻는 시의원은 한 명도 없습니다.
[황진선/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장/지난 9월 : "질의가 없으므로 문화예술과 소관 감사를 마치겠습니다."]
진주시의회는 변경된 사업 계획의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면 세부적으로 짚을 계획이었다고 말합니다.
[황진선/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장 : "간담회나 사전 설명회를 통해 충분히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당시에) 추가적인 질의가 없어서 공개 석상에서 논의되지 못했습니다. (현재) 세부사항을 짚어나가고 있습니다."]
진주시의회의 감시와 견제 역할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양남영/진주참여연대 사무국장 : "(진주시 사업) 검토가 면밀하지 못했다는 것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보고요. 업무 보고가 있을 때, 그것들을 잘 듣고 지적해야 하지만 질의가 없었다는 것, 민의를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책임을 방기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는 오는 21일 정례회에서 해당 사안을 심도 깊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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