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포격전 도중 미사일 2발 폴란드 떨어져 ‘쾅쾅’

박효재·박용하 기자 2022. 11. 1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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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지역 주민 2명 사망…나토 긴장 고조
아수라장 된 미사일 피격 현장 15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인 프셰보두프에 경로를 벗어난 러시아제 미사일 2발이 떨어져 농장 트랙터 등이 부서진 채 뒹굴고 있다. 미사일이 폭발하면서 주민 2명이 사망했다. 프셰보두프 | 로이터연합뉴스
영 언론 “바이든, 동맹국들에 우크라 미사일이라 말해”
서방국, 신중 입장…일각선 ‘나토 대응 시험용’ 시각도

러시아제 미사일 2발이 15일(현지시간) 폴란드에 떨어져 주민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하면서 미사일을 잘못 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미국에선 우크라이나군이 쏜 요격 미사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는 이날 경로를 벗어난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셰보두프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가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발생했다. 러시아는 이날 하르키우, 르비우, 지토미르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100여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폴란드는 자국 영토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보면 러시아제가 확실하다며 주폴란드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접경지역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없다면서 “러시아 미사일의 추락을 주장한 모든 진술은 사태를 악화시키기 위한 고의적 도발”이라고 밝혔다.

서방 국가들은 아직 누가 쐈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16일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제일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현재로선 누가 폭격을 가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긴급회동 뒤 “조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궤적을 봤을 때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는 여전히 러시아 방공 미사일과 러시아제 무기가 많다. 로이터통신은 나토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국들에 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방공 요격 미사일이라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가디언도 일부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현장의 미사일 잔해 사진에서 러시아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사용된 우크라이나 지대공 미사일 S-300 시스템의 흔적이 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폴란드 정부의 협조하에 사태를 파악 중이며, 이를 토대로 다음 단계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제대로 된 현장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러시아의 소행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프셰보두프 마을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5㎞ 떨어진 접경지역이다. 우크라이나 서부 거점 도시인 르비우와 지척이라는 점에서 러시아가 르비우를 겨냥해 쏜 미사일 유탄이 날아갔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나토의 대응을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폴란드 접경에 미사일을 날렸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효재·박용하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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