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까진 ‘국력 과시’…이제는 ‘헬륨3’ 등 광물자원 개발이 주목적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 목표는 달에 인간이 항상 머무는 기지를 짓는 것이다. 기지는 달 광물자원을 캐내는 데 필요한 공간이다. 이 기지는 더 먼 우주를 탐사하기 위한 발판으로도 사용된다.
인간이 달에 첫발을 디뎠던 반세기 전에는 상황이 달랐다. 미국은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를 착륙시킨 뒤 수차례 유인 달 탐사를 했다. 당시 아폴로 계획은 소련과의 체제 경쟁이 주된 목적이었다. 이 때문에 달 착륙이라는 목표가 달성되자 달로 계속 향해야 할 이유가 급속히 줄었다. 결국 1972년을 끝으로 달에 인간의 발자국은 더 이상 찍히지 않았다.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의 달 탐사는 목표가 다르다. 국위 선양보다는 달에 묻힌 광물자원을 개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달에는 마그네슘과 실리콘, 티타늄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특히 주목되는 건 ‘헬륨3’다. 헬륨3는 핵융합 발전의 원료다. 달에 100만t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헬륨3 1g은 석탄 40t과 비슷한 에너지를 뿜는다. 지구로 운송한다면 지구 전체에 1만년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달은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우주 터미널’을 만들기에도 좋다. 달에서 로켓을 발사하면 더 적은 힘으로도 먼 우주를 향해 떠날 수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에는 미국 주도로 한국과 영국, 일본 등 세계 21개국이 참여했다. 한국은 우선 지난 8월 발사한 달 궤도선 ‘다누리’로 월면에서 물을 찾아 아르테미스 계획을 지원할 예정이다.
과학계에선 한국이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더 큰 역할을 맡기 위해 장기전략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한국은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앞으로 무슨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복안이 부족하다”면서 “2031년에 한국이 쏘려는 무인 달 착륙선을 아르테미스 계획과 어떻게 연관지어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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