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까진 ‘국력 과시’…이제는 ‘헬륨3’ 등 광물자원 개발이 주목적

이정호 기자 2022. 11. 16. 21: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달에 가려는 까닭은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 목표는 달에 인간이 항상 머무는 기지를 짓는 것이다. 기지는 달 광물자원을 캐내는 데 필요한 공간이다. 이 기지는 더 먼 우주를 탐사하기 위한 발판으로도 사용된다.

인간이 달에 첫발을 디뎠던 반세기 전에는 상황이 달랐다. 미국은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를 착륙시킨 뒤 수차례 유인 달 탐사를 했다. 당시 아폴로 계획은 소련과의 체제 경쟁이 주된 목적이었다. 이 때문에 달 착륙이라는 목표가 달성되자 달로 계속 향해야 할 이유가 급속히 줄었다. 결국 1972년을 끝으로 달에 인간의 발자국은 더 이상 찍히지 않았다.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의 달 탐사는 목표가 다르다. 국위 선양보다는 달에 묻힌 광물자원을 개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달에는 마그네슘과 실리콘, 티타늄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특히 주목되는 건 ‘헬륨3’다. 헬륨3는 핵융합 발전의 원료다. 달에 100만t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헬륨3 1g은 석탄 40t과 비슷한 에너지를 뿜는다. 지구로 운송한다면 지구 전체에 1만년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달은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우주 터미널’을 만들기에도 좋다. 달에서 로켓을 발사하면 더 적은 힘으로도 먼 우주를 향해 떠날 수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에는 미국 주도로 한국과 영국, 일본 등 세계 21개국이 참여했다. 한국은 우선 지난 8월 발사한 달 궤도선 ‘다누리’로 월면에서 물을 찾아 아르테미스 계획을 지원할 예정이다.

과학계에선 한국이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더 큰 역할을 맡기 위해 장기전략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한국은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앞으로 무슨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복안이 부족하다”면서 “2031년에 한국이 쏘려는 무인 달 착륙선을 아르테미스 계획과 어떻게 연관지어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