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올해 인기있는 이름은 ‘이준’·‘이서’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유명한 시, 꽃이죠.
어떠한 존재에 이름을 붙여주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
그 존재의 정체성을 담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정할 때도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또는 좀 더 연륜이 있는 웃어른께 작명을 부탁하기도 하고요.
전문 작명소에서 돈을 주고 이름을 짓기도 합니다.
'이름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아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개명을 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주변에 영자, 미숙이, 영숙이, 영수 이런 이름의 친구가 많다면 1940~60년대생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은주, 정훈이 이런 이름이 많다면 70년대 생, 지혜, 유진, 지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또래가 많다면 80, 90년대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연, 민준 같은 이름의 친구가 많다면 2000년대생이 아닐까 예상이 되는데요,
저의 단순한 예상이 아니고요,
근거가 있습니다.
대법원 가족관계등록 통계에 시대별로 출생 신고가 많았던 이름들이 제가 앞서 언급했던 이름입니다.
[전현준/성명학연구소장 : "1948년 이후에는 일제시대 잔재가 남아있어서 영'자' 선'자' 등 '○자' 이름이 유행하게 되었고, 1968년 이후에는 '미'자 들어가는 이름이 유행하게 되는데 여성에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열망이 아주 컸기 때문입니다. 1988년 이후에는 한글 이름이 유행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국가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1998년 이후에는 예쁘고 세련된 이름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는 이름의 행복과 성공, 건강을 기원하는 부모의 마음을 한 층 더 담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2022년, 올해.
가장 인기가 많았던 이름은 뭘까요?
오늘 기준 2022년생 남자 아이 이름 중에서는 이준이가 가장 많았고요.
서준, 시우, 하준, 은우가 뒤를 이었습니다.
여자 아이 이름도 살펴볼까요?
올해 인기상의 영예를 안은 여자 이름, 바로 이서입니다.
두 번째인 서아와 거의 비슷하고요,
하윤, 지아, 지안까지 인기가 높은 이름이었습니다.
또, 이준, 연우, 서아, 은우 이렇게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연예인 자녀들의 이름이 많이 보이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전현준/성명학연구소장 : "급격하게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가 보다 더 훌륭하게 잘 자라나서 큰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뜻이 좋고 세련되고 예쁜 이름을 희망하고 있는데 특히 글로벌 시대에 맞춰서 영문 전환이 쉬운 이름을 더욱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라틴어 격언 중에는 '이름이 곧 징조(Nomen est omen)' 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사람에게 붙여진 이름은 그 사람의 많은 것을 담고 있고, 또 이름을 부르거나, 듣는 이들의 머릿속에 그 사람을 떠오르게끔 한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름은 단순히 누군가를 지칭하기 위한 단어의 조합만은 아닌 셈입니다.
한 때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이름 철수와 영희, 요즘 교과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남아와 여아를 대변하는 이름처럼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지금 인기 있는 이름도 언젠가 역사에만 남게 되겠죠.
철수와 영희도 언젠가 이준이와 이서로 바뀌게 되는 걸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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