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이종원 "반지하 살이로 진짜 행복 배웠죠" [인터뷰M]

백승훈 2022. 11. 16. 20: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이종원이 20대 끝자락에 만난 '금수저'는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반지하에서 보낸 유년 시절을 발판 삼아, 최고의 재벌을 연기하며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배웠다는 그의 속 이야기를 들어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이종원은 iMBC연예와 서울 서초구 에코글로벌그룹 사옥에서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연출 송현욱)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이승천(육성재)이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황태용(이종원)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이야기다.

극 중 이종원은 대한민국 대표 재벌 도신그룹 후계자 황태용 역을 맡았다. 육성재에 의해 본의 아니게 흙수저의 삶을 대신 살아가게 되는 인물이다.

"이 정도면 너무 잘 나왔고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과 함께 종영 소감을 전한 이종원은 자신만 유일하게 해피엔딩을 맞은 결말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 역시 금수저를 써서 부모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자신의 가족을 택하고 부자가 되는 것을 포기한다. 금수저로 부자가 되고자 한 육성재와 연우는 비극에 가까운 열린 결말을 맞으며 이야기가 끝을 맺지만, 자기 자신을 믿고 끊임없이 노력한 이종원은 성공한 웹툰 작가가 되어 유일하게 해피엔딩을 맞는 인물이 됐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종원은 "시청자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인물을 통해 나타난 것 같다. 마지막에 황태용이 '내가 바로 금수저입니다'라는 대사를 뱉으며 끝을 맺지 않나. '여러분도 본인이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금수저가 될 수 있다'는 교훈적 메시지로 느꼈다. 이 대사가 '금수저'를 관통하는 문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원은 "실제로 금수저가 쥐어진다면, 안 쓸 것 같다"며 "'금수저'를 찍기 전에도 나는 너무 행복하게 지내왔다. 나에 대한 자신도 있고, 금수저를 쓴다고 해서 인생이 나아질 것이란 믿음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뭘 좋아하고 행복해하는지 뚜렷하게 알고 있고, 부모님을 바꾸면서까지 부를 얻고 싶진 않다. 또 금수저를 쓴 사람은 다 벌을 받지 않았나"라며 웃었다.

자신이 연기한 황태용의 선택을 따르겠다고 한 그였지만, 이승천의 사연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그는 "이승천이 된 황태용에게 공감이 됐다. 어릴 적 반지하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데, 승천이네 집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더라. 그런 생각들로 자연스럽게 연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엄청 잘 살진 않았어도 가족끼리는 돈과 명예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그때 많이 배웠었다. 본인이 잘하고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카테고리가 하나만 있어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황태용이 부자였을 때는 그림도 못 그리고, 원하는 걸 하지도 못하다가 승천이가 됐을 때 만화가 아버지가 생기지 않았나. 아무리 돈이 많아도 웃은 적 없던 아이가 그림을 그린다고 행복한 친구가 되는 것처럼"이라고 덧붙였다.

패션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 막연하게 "모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던 청춘은 우연히 출연한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기자의 길에 입문했다. 이종원은 "내가 '금수저'로 주연 타이틀을 달고 있다는 게 아직도 안 믿긴다"며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종원은 신원호 PD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2'로 눈도장을 찍더니, '금수저'로 당당하게 첫 지상파 주연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꿰찼다.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더라. PD님이 나를 발견해주신 점이 너무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름을 더 많이 알리게 됐지만, "배역으로 기억되길 원한다"는 이종원은 앞으로의 30대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20대를 후회 없이 보냈다. 아이유 뮤직비디오도 출연해봤고, 드라마 주인공도 해봤고, 길게 여행도 해봤다. 이대로 잘 이끌어가서 30대 때는 더 재밌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이종원은 '금수저'를 통해 얻은 의미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부와 명예가 생긴다고 '그런 행복만 좇을 수 있는가'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였다. 좋은 해답을 찾았고, 해답 속에서도 나를 발전시켰다. 홀가분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운명을 바꾸고 진짜 행복을 찾은 이종원의 '금수저'는 지난 12일 16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에코글로벌그룹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